이자이익 증가세 지속…금융지주 실적 견인

NIM 하락 속 리스크 상쇄…이자이익 편중 지적도 이어져

입력 : 2020-10-20 오후 3:58:0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금융지주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은행권 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급증한 대출 성장세가 이를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오는 22일 KB금융(105560)을 시작으로 줄줄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23일 실적을 공개하고, 우리금융지주(316140)신한지주(055550)도 다음주 중으로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금융지주들의 성적표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주춤하지만 비교적 선방하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협금융을 제외한 4대 상장 금융지주들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2조9935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3조2446억원)보다 7.7% 감소했지만, 전분기(2조6848억원) 대비 11.5%가량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부동산과 주식 투자 수요로 인한 비은행 계열사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한편,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금융지주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NIM 하락폭이 크지 않고 큰 폭의 대출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NIM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한 자릿수 하락을 기록하며 양호하게 방어될 전망"이라며 "저원가성 수신자금 유입이 급증하면서 조달비용이 낮아졌고 대출총량 조절에 따른 금리 상승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이익 증가세는 4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대출 성장이 둔화될 여지가 크지만 3분기까지 늘어난 대출 평잔 증가 효과가 이어지고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면 4분기에는 NIM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예대마진을 통한 은행들의 이자이익 편중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부문별 수익률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들의 총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금융지주들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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