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서학개미 중국 보며 ‘씁쓸’…펀드 수익률 ‘역전’

북미 3개월 수익률 -16.44%, 중국 4.74%로 아웃퍼폼
중국 내수 경기부양·유동성 확대에 증시 전망도 '밝아'

입력 : 2022-07-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글로벌 증시가 폭락장을 연출하면서 투자자들의 펀드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전역으로 확산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미국 주요 기업들의 주식이 폭락하면서다. 반면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부양 움직임에 글로벌 대비 아웃퍼폼하는 수익률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북미 펀드(93개, 설정액 10억원이상)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6.44%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을 봐도 마이너스 7%대를 나타내면서 단기 수익률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펀드의 상황은 다르다. 중국 펀드(178개)의 1개월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9.57%, 4.74%로 나타났다. 중국과 홍콩·대만 등 중국 주변 기업에 투자하는 중화권펀드(13개)의 수익률은 무려 23.05%, 18.70%로 나타났다. 글로벌(-7.75%, -14.62%) 펀드의 수익률과 비교해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미국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돈줄을 조이는 것과 달리 중국은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 금리를 내리고 있어서다. 중국은 지난 5월까지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상하이 봉쇄 정치가 잇달았지만 최근에는 공장들이 재가동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각종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대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내수 진작과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 기조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며 “인프라 투자로 유입되는 유동성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중국증시는 부양책 기대감에 6월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밸류에이션이 낮았던 업종 중심으로 주가 반등 폭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국증시에 대한 전망도 밝다. 강재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와 이익 사이클의 저점 확인과 우호적 정책 환경, 선진국 경기 사이클과의 디커플링의 상대적 매력을 봐야 한다”며 “중국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밸류에이션 폭락에 따라 주식의 기대 수익률은 상승했지만, 금리 급등이 수반되면서 주식의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낮아졌다”면서 “신흥국 내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 속도에서도 중국 본토로의 유입 강도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북미 펀드의 수익률이 단기 조정 과정에서도 꾸준히 자금 유입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최근 3개월간 173억원의 설정액이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북미펀드는 1조3803억원의 뭉칫돈이 물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나스닥이나 S&P500 등 미국의 주요 지수가 내려간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역시도 본토 증시 관련 펀드 등으로 자금이 계속해서 설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 부양정책으로 관련 펀드 수익률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사진은 베이징 객장.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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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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