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현안조사)②달라진 탄핵집회…국민 41.9% "2030 적극 참여 인상적"

탄핵집회 참여 여부, "참여" 74.5% 대 "불참" 22.3%
참여 이유, 41.7% "헌정질서·민주주의 수호"…35.8% "탄핵안 불발 분노"

입력 : 2024-12-13 오전 6:00:00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투표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인상적인 부분으로 청소년과 20·30대 등 젊은 세대의 적극적 참여를 첫손에 꼽았습니다. 이어 K-팝에 맞춰 아이돌 응원봉을 흔들고, '윤석열 탄핵' 캐럴송을 부르는 등 탄핵 집회가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변화된 모습도 인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13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문화·예술 현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 바뀐 집회 문화, 이른바 K-시위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1.9%가 '청소년, 2030대 등 젊은 세대의 적극적 참여'를 선택했습니다.
 
이어 18.7%는 'K-팝·응원봉 등 대중문화의 융합'을, 10.4%는 '탄핵이 답이다 등 풍자 캐럴 챌린지'를 탄핵 집회에 인상적인 부분으로 지목했습니다. 이외 '카페·식당 등 선 결제를 통한 나눔'(6.1%), '광화문 광장에서 여의도 국회로 장소 이동'(5.4%),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강아지발냄새연구회 등 재치 넘치는 문구의 깃발 등장'(3.8%) 순이었습니다. '잘 모르겠다' 13.7%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국회문화예술살롱> 의뢰로 지난 11일 하루 동안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2%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 7일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 집회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는 완연히 다른 분위기였는데요. 2016년 탄핵 집회는 비교적 남녀노소 고른 분포에 대다수가 촛불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는 '촛불집회'가 주를 이뤘지만, 윤 대통령 탄핵 집회 땐 20·30대 젊은 세대들이 다수 거리로 나온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20·30대 여성들의 참여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집회의 모습도 이전과 달랐는데요. 젊은 세대들은 촛불 대신 콘서트, 팬미팅 등에서 주로 쓰던 응원봉과 야광봉, LED 촛불을 들었고, K-팝과 캐럴을 불렀습니다. 8년 전 집회 때와는 변화된 모습입니다.
 
40·50대, 절반 이상 "젊은 세대 적극 참여 인상적"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탄핵 집회에서 인상적인 부분으로 60대 이하까지 '젊은 세대의 적극적 참여'를 선택한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40대와 50대는 각각 52.9%, 53.6%가 '젊은 세대의 적극적 참여'에 주목했습니다. 60대 이하까지 'K-팝·응원봉 등 대중문화의 융합'을 지목한 응답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70세 이상에선 '젊은 세대 참여' 15.9% 대 '국회로 장소 이동' 15.5% 대 '풍자 캐럴 챌린지' 11.8% 대 '대중문화 융합' 10.0% 등 집회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고르게 꼽았습니다.
 
지역별로도 강원·제주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탄핵 집회에서 인상적인 부분으로 '젊은 세대의 적극 참여'를 선택한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수도권과 충청, 부산·울산·경남(PK)에서 40% 이상이 '젊은 세대 참여'를 선택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 집회의 주 무대인 서울의 경우, '젊은 세대 적극 참여' 42.0% 대  '대중문화 융합' 23.7% 대 '선 결제 통한 나눔' 7.9%로 나왔습니다. 보수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선 '젊은 세대 참여' 33.3% 대 '대중문화 융합' 20.1% 대 '선 결제 통한 나눔' 7.2%였습니다.
 
이번 조사를 의뢰한 국회문화예술살롱 연구책임의원을 맡고 있는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2030 MZ세대는 정치에 무관심할 것이라는 편견과 다르게 청년들이 탄핵 집회의 주인공으로 나선 건 놀라운 변화"라며 "민주(Minzoo)세대로 우뚝 선 ‘MZ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한 새로운 정치, 더 젊은 정치를 고민해야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30대 10명 중 7명 이상 "앞으로 탄핵 집회 참여"
 
향후 '탄핵 집회 참여 여부'에 대해선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참여 의사를 보였습니다. '탄핵 집회에 참여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4.5%는 '참여할 예정'('참여한 적이 있고 앞으로도 참여할 예정' 43.0%, '참여한 적은 없지만 앞으로 참여할 예정' 31.5%)이라고 답했습니다. 22.3%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참여한 적 없고 앞으로도 참여하지 않을 예정' 17.2%, '참여한 적은 있지만 앞으로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 5.1%)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외 '잘 모르겠다' 3.2%로 조사됐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앞으로 탄핵 집회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60대 이하까지 70%를 상회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40대와 50대는 각각 86.5%, 81.7%로, 80% 이상이 탄핵 집회에 참여하겠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 상당수가 참여했던 20대와 30대도 각각 74.3%, 75.2%로, 향후에도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에선 '참여' 44.7% 대 '불참' 50.8%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참여율이 낮았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70% 이상이 향후 탄핵 집회에 참여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수도권과 충청, 호남, 부산·울산·경남에서 탄핵 집회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70%를 상회했습니다. 대구·경북의 경우 '참여' 68.5% 대 '불참' 29.7%로, 다른 지역에 비해 참여 응답 다소 낮았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30대 집회 참여 이유, "탄핵안 폐기" 40%대 최고치
 
앞으로 탄핵 집회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들(조사완료수: 762명, 가중값 사례수: 749명)만 따로 뽑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6%포인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1.7%가 '탄핵 집회 참여 이유'에 대해 "헌정 질서 회복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탄핵안 폐기 사태에 분노해서"라는 응답은 35.8%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탄핵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에게 국민주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19.1%로 집계됐습니다. 이외 "정치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2.0%), "집회 문화가 즐겁고 흥미로워 보여서"(0.6%) 순이었습니다. '잘 모르겠다' 0.8%로 집계됐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에선 '탄핵안 폐기에 분노' '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탄핵 집회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1, 2순위로 나타났습니다. 20대 '탄핵안 폐기 분노' 37.1% 대 '헌정질서 회복' 36.4%, 30대 '탄핵안 폐기 분노' 40.7% 대 '헌정질서 회복' 33.7%였습니다. 특히 30대의 경우, '탄핵안 폐기에 분노해서'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응답이 모든 연령 중 가장 높았습니다. 50대 이상에선 탄핵 집회 참여 이유로 '헌정질서 회복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4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선 절반 가까이가 '헌정질서 회복'을 탄핵 집회 참석 이유로 선택했습니다. 서울 '헌정질서 회복' 48.7% 대 '탄핵안 폐기에 분노' 31.0%였습니다. 대구·경북에선 탄핵 집회 참석 이유로 '헌정질서 회복'을 지목한 응답이 46.8%로 가장 높았습니다. 광주·전라의 경우 '헌정질서 회복' 43.8% 대 '탄핵안 폐기에 분노' 42.3%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탄핵안 폐기에 분노해서'란 응답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가중배율 0.7~1.5로 선거여론조사 기준에 맞췄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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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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