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업계, 비대면 허용에 기대 반·아쉬움 반

“규제 완화, 점차 확대될 것” vs “인터넷 서면 플랫폼이 더 나아”

입력 : 2018-01-23 오후 2:46:12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정부가 로보어드바이저(RA)에 대한 비대면 일임을 허용한다는 소식에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요건적 허용이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RA 비대면 일임 허용으로 관련 종사자들이 분주하게 준비 중에 있다. 증권사들은 비대면 일임시의 상품안내 교육을 준비 중에 있고, RA개발업체들은 비대면 일임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전날인 22일 금융위원회는 대통령 주재 ‘규제혁신 토론회’에서 RA에 대한 비대면 일임 허용을 발표했다. 그간 RA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으로 인해 비대면 일임계약이 금지돼 있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RA에 대해 영상통화로 투자 상품을 설명하거나 거래기록 축적 및 최소자본금 등의 요건을 충족한 경우, 비대면 일임 계약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에 대해 업계 전반적으로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RA 비대면 일임 승인이 무려 1년 6개월가량 걸렸기 때문이다. 재작년 7월 금융위원회는 RA 비대면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후속 발표가 늦어졌고, 약 1년6개월이 지나서야 요건적 승인을 허용한 것이다.
 
또 이번 요건적 비대면 일임 허용이 시작 단계라는 점도 업계의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상품의 비대면도 처음에는 영상통화를 통해 시작했다”면서 “금융당국의 규제 샌드박스 안에서 안정성이 확인된다면 영상통화에서 인터넷 서면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A업계 관계자 역시 “비록 영상통화를 통한 비대면 일임 허용이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점점 규제가 완화돼서 더 다양한 RA와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RA개발업체 가운데 스타트업 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다소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타트업 기업이 영상통화 비대면 일임을 위해 플랫폼을 추가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 모두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서면으로 비대면이 가능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며 “영상통화 비대면 일임 플랫폼은 인터넷 서면에 비해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높은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일임 허용으로 관련업계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요건적 완화라는 점에서 일부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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