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강타한 고용쇼크, 국채 일제히 강세

연내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무역갈등도 부정적 영향"

입력 : 2018-06-1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국내 고용시장의 부진이 지속되자 국고채가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4.1bp 낮아진 2.186%를 기록했다. 채권금리가 하락한 것은 채권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3.5bp 하락한 2.467%를 기록했고, 국고채 10년물은 3.9bp 떨어진 2.672%에 장을 마쳤다. 초장기물인 국고채 20년물은 2.6bp 떨어졌고,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은 2.7bp씩 하락했다.
 
이날 채권시장을 강타한 것은 고용쇼크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4.0%로 전월(3.8%) 및 시장전망치(3.7%)를 상회했으며, 2010년 2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취업자수 증가는 7만2000명에 그쳐 전월 12만4000명에서 대폭 감소했다. 특히 취업자수가 10만명을 하회한 것은 201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서 양적완화 종료 시점이 공개된 것도 강세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CB는 올해 양적완화 종료를 결정했지만 내년 여름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ECB의 연말 양적완화 종료는 시장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이었지만, 내년 여름까지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결정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돼 주요국의 금리 하락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국내의 경우, 고용 지표 쇼크로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고용부진을 인해 당초 하반기로 전망됐던 기준금리 인상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앞서 시장은 하반기 1회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고 이같은 예상이 시중금리에 반영된 바 있다. 하지만 고용부진이 4개월째 지속되고 있어 금리인상은 올해를 넘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부진이 지속된다면 연내 금리동결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고용지표 부진으로 3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낮을 수 밖에 없고, 4분기는 애매한 시점이기 때문에 내년 1월에나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만 연구원은 주요국의 무역갈등 역시 국내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남겼는데, 독일보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대한 수출 규모가 많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요소”라며 “이럴 경우, 금리 인상을 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고용시장 부진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불확실해지자 국고채가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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