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대형이벤트 후 2분기 실적 전망에 초점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우려 확대…남북경협주, 매수 기회

입력 : 2018-06-17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북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까지 대형 이벤트들이 주식시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미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북미 정상회담은 기대했던 구체적 논의보다 후속 조치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 추정치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북경협주는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400~2470포인트로 전망하고, 북미 실무회담과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을 변수로 꼽았다.
 
지난주 FOMC에서 미 연준은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연방기금금리가 1.75~2.00%로 조정됐다. 금리인상에 대한 완화적 가이던스가 삭제되고 점도표가 상향조정되면서 국내 증시 수급에 변수로 작용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완만한 통화기조 정상화를 강조했고, 달러와 금리의 변동성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시장 수급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에는 달러 절상 속도가 중요한데, 시장이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의 점진적인 달러 강세 현상이 전개된다면 수출 비중이 큰 신흥국 증시는 금리 인상 충격에 대한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는 신흥국 국가 내에서 '중위험, 중수익' 국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호한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지지해주는 가운데 북한발 기대감에 원화가치 절하가 가파르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근 5년간 저점을 기록한 것이 수급 환경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이다.
 
대형 이벤트가 지나간 뒤 시장의 초점은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추정치에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추정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이벤트 후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 프리뷰로 전환될 것"이라며 "최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 등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으나 IT하드웨어, 반도체, 증권, 은행, 기계, 면세점 등 2분기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 진입을 고려하면 상대적 안전지대인 반도체와 은행, 유통, 음식료, 보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조정이 두드러졌던 남북경협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해 매수 기회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남북경협주는 실적이 양호한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한 이후 북미실무회담, 북한 미사일 실험 기지 폐쇄 등의 이슈가 확대될 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남북경협주는) 당분간 이슈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단기 급등 부담과 구체안 합의 부재로 차익 매물과 매물이 동시에 쏟아졌다"며 "변동성 확대 구간에 진입했으나 이는 매수 기회로, 한반도 비핵화 이슈와 이에 연동되는 주가 흐름은 단순 일회성 테마로 치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후속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이 과정에서 긍정적 뉴스들이 연쇄적으로 출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윤서 연구원은 "좋은 뉴스가 연쇄 출회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관련주 주가 급락으로 과열이 완화됐다"며 "지금을 (대북관련주) 매수 적기로 판단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다솔 연구원은 "이번주는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은 시점에서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시장 내 높은 경계심 수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증시 상승을 이끌 재료는 부재한 만큼 증시는 추세 하단에서 바닥을 확인하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국내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추정치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남북경협주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예정으로, 전문가들은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삼성전자 사업장. 사진/삼성전자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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