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준비 본격화…친문 약진 속 추미애 연임 주목

내일 최고위서 본격 논의…전준위·조강특위 구성 속도

입력 : 2018-06-17 오후 4:12:13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해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한다. 이르면 이번 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을 논의한다. 8월 하순 열 것으로 알려졌던 전당대회는 9월 초순 또는 중순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17일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관련한 개략적인 일정을 논의할 방침”이라며 “전당대회 사전 절차로 준비위원회와 조직강화특위를 설치하는 문제도 앞으로 다뤄질 문제”라고 말했다. 조직강화특위가 설치되면 이른 시일 내 지역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 등에 대한 공모 절차와 함께 조직 감사에 들어간다. 
 
최고위에서는 전당대회 일정을 늦추는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당초 8월 하순으로 예정했던 전당대회를 9월로 연기하자고 제안해서다. 당 전체가 지방선거에 매진했던 만큼 8월 전당대회를 치르기에는 준비가 부족할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전당대회 사전 절차로 조직강화특위를 설치하고,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위원회를 개편하는 데도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이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추미애 대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당 대표 후보군 명단에는 꾸준히 20명 가량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7선의 이해찬 의원과 5선인 이종걸 의원 4선의 김진표·김부겸·박영선·송영길·설훈·안민석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친문(친문재인) 주류로 꼽히는 재선의 박범계·전해철 의원도 당권 주자로 꼽힌다. 송파을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최재성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도 주목된다. 3선의 우상호·이인영·우원식·윤호중 의원과 초선 김두관 의원 등이 자천타천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얘기가 돈다.
 
4선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3선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친문계를 중심으로 힘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총선과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잇달아 승리로 이끈 추미애 대표의 연임설까지 나오고 있다. 추 대표는 지방선거 직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정계개편 얘기가 나올 때는 당 대표가 아니시겠습니다만” 하는 사회자 언급에 “모르죠”라고 대꾸한 바 있다.
 
새로 선출될 당대표에겐 오는 2020년 21대 총선 공천권 등 막강한 권한이 부연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최고 득표자가 대표가 되고 차순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보다 대표의 권한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문재인정부 집권 2년차 국정운영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기 위해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겠다는 의도로 평가된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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