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vs 비문 당권경쟁 시작

8월 25일 전당대회…초선부터 7선까지 예비주자만 10여명

입력 : 2018-06-18 오후 2:54:01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추미애 대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당대회가 8월 25일로 예정된 가운데 초선부터 7선 의원까지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만 10명이 넘는다.
 
큰 구도는 ‘친문재인’ 대 ‘반문재인’이다. 당청일체가 중요하다는 친문계, 정권과 당권 모두를 장악하는 건 안 된다는 반문계가 충돌할 조짐이다. 친문계에선 이해찬(7선)·이종걸(5선)·김진표·설훈(4선)·전해철(3선)·김두관(초선)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비문 진영에선 이종걸(5선), 송영길·박영선(4선), 우원식·이인영 의원(3선)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18일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아무도 없지만, 물밑에서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이해찬 의원 측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고민은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김진표 의원은 “당내 의견을 모아 잡음과 균열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당 대표 도전 여부를)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당권 도전과 관련해) 많은 질문을 들었지만 한 번도 대답한 적은 없다”면서도 “당 대표의 역할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에 협조하는 것도 물론이지만, 여와 야 사이, 진보·보수 간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1~23일 러시아 출장에서 생각을 정리할 방침이다.
 
이미 상당수 당권 주자들은 6·13 지방선거 기간 전국 지원유세를 돌며 당원들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8월 전당대회가 확실시됐던 만큼 시간이 촉박하다는 판단아래 일찌감치 바닥을 다졌다는 것이다. 송영길 의원의 경우 추미애 대표의 지원유세 일정 못지않은 강행군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훈 의원도 마찬가지다. 설 의원은 “지방선거 기간 226개 시군구 가운데 100여곳을 다니며 당원들로부터 많은 당부를 들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 도와 최종까지 성공 퇴임할 수 있도록 당을 도와달라는 것이 주된 요구였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당내 전대 룰이 확정되면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지방선거 내내 48곳의 시군구를 누비며 당심을 읽었다는 우원식 의원은 “당은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을 잘 뒷받침해야 하고 한반도 평화와 민생입법 과제 이행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며 “내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 중이다.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송파을 재보선 승리로 국회에 돌아온 최재성 의원도 차기 당권 주자다. 그는 송파 출마선언 당시부터 원내 진입 시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김두관 의원은 내달 14일 정당혁신을 주제로 한 책 출판기념회를 통해 정치적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전국정당으로서의 한걸음 위상이 선만큼 정책정당으로 가는 길이 중요하다”며 “풀뿌리 지방자치 활동 경험과 국정운영 참여 경험을 앞세워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새 시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함께 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8월25일 열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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