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램시마, 미국서 레미케이드 실적 하락 부채질

상반기 매출 전년비 18.3% 감소…시장조건도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

입력 : 2018-07-18 오후 2:44:48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거센 공세에 오리지널 레미케이드가 안방에서 연일 실적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시장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램시마 매출이 오를수록 레미케이드 매출 감소폭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18일 미국 존슨앤드존슨(J&J)에 따르면 2분기 레미케이드의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9억1800만달러(약 1조37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22.5%에 비해 감소폭은 줄었지만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매출 역시 18.3% 줄어든 18억3400만달러(약 2조720억원)에 그쳤다.
 
레미케이드는 J&J의 자회사 얀센이 제조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의약품이다. 한 해 판매량이 6조7399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꼽힌다. 이같은 레미케이드의 미국 매출 감소는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허가받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현지 활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6년 미국 허가를 획득한 램시마(현지명: 인플렉트라)는 출시 첫해인 지난해 현지에서 1억1800만달러(약 13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5500만달러(약 590억원)를 거둬들였다. 이에 따라 당시 레미케이드 매출은 20% 이상 뚝 떨어졌다.
 
아직 램시마의 2분기 현지 매출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1분기 매출이 1년 새 3배 이상 규모로 늘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 대비 월등한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유럽에 비해 바이오시밀러에 보수적이던 미국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과 약가인하를 적극 추진 중인 점 역시 향후 레미케이드 매출 감소를 부채질 할 전망이다. 소비자 의약품 접근성 향상을 위한 약가인하는 오리지널 대비 30% 이상 저렴한 바이오시밀러가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재훈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램시마의 미국 출시 이후 레미케이드의 미국 매출이 7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지 정부의 바이오시밀러 사용촉진 및 약가인하에 대한 확고한 의지 등에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침투가 더욱 원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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