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플러스)2차전지 시장 확대에 발맞춰 고성장 중인 '명성티엔에스'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 업체…9월 중순 코스닥 상장 예정

입력 : 2018-08-14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 업체 명성티엔에스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섬유생산설비 제조업체로 시작한 회사는 기존의 세척설비 기술을 응용해 2차전지 분리막에서 오일을 제거하는 추출기를 개발, 현재 국내에서는 유일한 2차전지 분리막을 생산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2차전지 관련 투자설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회사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계획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명성티엔에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16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6100원~1만87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299억원을 조달한다. 오는 29~30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4~5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9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2차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 달리 충전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전지를 말한다. 외부의 전기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 형태로 바꿔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전기를 꺼내 사용할 수 있으며 크게 양극활물질, 음극활물질, 분리막, 전해질 등 4가지 핵심 소재로 구성돼 있다.
 
2001년 설립된 명성티엔에스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 관련 제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업체다. 분리막은 미세한 구멍으로 리튬이오만 통과시켜 전류를 발생시키는 필름이다. 회사는 지난 2009년 2차전지 분리막 제조설비 개발에 성공, 2016년에는 분리막 제조라인에 대한 전체 라인을 수주하면서 성장해왔다. 그 결과 2016년 26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7년 646억원으로 14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억원에서 25% 증가한 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2억3600만원, 45억1800만원으로 집계했다.
 
 
그간 2차전지는 주로 스마트폰 등 소형 IT 기기용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최근 들어 전기자동차 배터리용으로 2차전지를 사용해,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2차전지의 전체 시장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26.0%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의 수요는 중국이 이끌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2015년부터 적극적으로 전기자동차 산업을 육성 중이다.
 
명성티엔에스의 중국 수출도 늘고 있다. 회사는 2차전지 분리막 제조설비를 중국에 턴키(Turn-key) 형태로 공급 중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76.25%가 수출에서 발생했으며, 그 가운데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2.43%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수출 비중은 88.27%, 중국 비중은 65.98%를 기록했다.
 
명성티엔에스 측은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및 2차전지 제조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 육성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중국 내 2차전지 제조사의 설비 투자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향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명성티엔에스는 이번 공모자금 가운데 60억원을 현재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2공장을 매입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2공장 부지는 대지면적 1300여평 규모로 현재 임차보증금 6억원, 월임차료 1200만원에 임차해 사용하고 있으나 현 소유자가 공장 매각을 원하고 있어 이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립 및 생산을 위한 공장을 확보하기 위해 약 3000평 규모의 신규 공장도 인수할 방침이다. 공모자금 50억원과 차입금을 이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 연구개발 중인 분리막코팅의 후가공 소재인 ‘CR Binder' 개발을 위해서 총 20억원을 사용한다. ’CR Binder'는 분리막 코팅용 접착제로 분리막 코팅소재가 분리막에 잘 접착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 측은 “2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고, 응용분야로의 파급효과가 높아짐에 따라 공급량은 향후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속적으로 추가 수주에 성공하면서 회사의 매출은 증가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속적인 순이익 발생으로 이익 잉여금이 증가하고,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조달이 되면 재무구조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위치한 명성티엔에스 본사 전경. 사진/명성티엔에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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