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구시대 활짝)②"미 기술주, 아마존과 MS에 주목하라"

IT트렌드, SNS에서 클라우드로…"수익 구조 다변화 기업 부각"

입력 : 2018-08-17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 최고치 경신의 배경에는 일명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라 불리우는 주요 기술주들이 있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는 나스닥은 지난해 28.24% 급등한데 이어 올해도 14일(현지시간) 까지 14.01% 상승했다. 'FAANG'의 실적 호조와 주가 상승이 나스닥 랠리로 이어졌다. 이에 투자자들도 기술주를 안전자산으로 분류하며 변동성이 높은 장세 속에 해당 종목들을 구매하는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는 이용자 수에 대한 우려 속에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 이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IT산업의 트렌드에서 멀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이 눈여겨보는 클라우드 시장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중 가장 현실에 가까운 클라우드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클라우드는 인터넷 서버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시장은 이미 미국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FAANG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새롭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다른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광고 매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기업보다는 수익 구조가 다변화된 기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이 앞다퉈 추천하는 종목이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1994년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 현재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자리 잡았다. 작년에만 주가가 무려 55.95% 급등했고, 올해에는 이를 뛰어넘어 64.14%(14일 기준) 상승 중이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1919.6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주당 2100달러를 기록할 경우,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는 2번째 기업이 된다.
 
아마존은 지난 1분기 기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33%를 차지하고 있며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Amazon Web Service)는 캐시카우로 꼽힌다. 당초 AWS는 시스템의 여유 자원을 제휴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으나, 2006년부터 일반 개발자나 중소기업을 상대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시켜 현재의 단계까지 성장했다.
 
제휴사들 덕분에 데이터 관리, 분석,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고 이 노하우를 수익으로 연결시켰다. 또 개인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 드라이브'와 '클라우드 플레이어'를 통해 수익성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지난 2분기 AWS 부문은 매출 61억달러(6조8900억원), 영업이익 16억달러(1조8070억원)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79% 증가했다.
 
아마존은 현재 온라인 제약 유통사 필팩(PillPack)에 대한 인수를 진행 중이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이루어진다면 시총 1조달러 달성도 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아마존은 본격적으로 제약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이는 추가적인 투자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명성 되찾아가는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도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피스(Office) 프로그램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합한 것이 매출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Azure'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89% 매출이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은 13%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주주 친화적인 성향도 부각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4년부터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정책을 유지했고, 2018년 배당성향은 78%로 IT기업 평균인 29%를 크게 상회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존보다 늦게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지만 기업고객에 집중하며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잉여현금의 67%(2018년 6월 기준)를 주주에게 배당하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사업의 고성장세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개선으로 지속적인 현금 배당 확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신항섭 기자
신항섭기자의 다른 뉴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