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식" "1년 전" "권리당원 100%" 여 전대, '공천룰'이 승부 가를 수도

입력 : 2018-08-20 오후 3:48:41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닷새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정당 혁신안’이 주목받고 있다. 당의 체질 근본적으로 바꾸는데다 공천 문제까지 연계돼 있어 전대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해찬 후보는 투명하고 공정한 상향식 공천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집중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후보는 ‘당 현대화 추진위원회’를 새로 꾸려 당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정책역량은 강화하고 온라인참여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정당’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직장·대학위원회를 신설해 당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적극 권장하고, 야당과의 적극적인 협치를 추진해 정쟁으로 민생·개혁 입법이 좌절되지 않도록 당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전날 연설에서 “민주연구원을 발전시켜 당·정·청 협력을 뒷받침하고 정책정당의 위상을 높이고, 연수원을 설립해 당의 노선과 가치, 정체성을 교육해서 유능한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불가역적인 시스템 공천을 주장하는 ‘최재성표 혁신안’에 교감을 시사한 김진표 후보와 송영길 후보는  서로 닮은 듯 하면서도 방법론에선 의견을 달리했다. 정당 혁신에 가장 적극적인 김 후보는 당 산하 9개 기구를 둔 ‘정당혁신본부’를 설치하는 당 혁신 매니페스토를 발표했다. 앞서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최재성 의원의 혁신안을 적극 수용한 결과다. ‘권리당원이 주인인 민주정당 건설’, ‘당원 직접 민주주의 실현’, 선거 1년 전 공천 룰을 확정해 공정·투명·예측가능성을 확보한다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며, 인터넷 정책위원회 ‘e파티’ 구축, 지구당 제도 부활 등의 내용도 담았다. 정책위의장·원내대표 런닝메이트 선출 제도를 도입하고, 각 시도당별 정책당원대회와 전국정책대회를 매년 개최한다는 계획을 공약에 넣었다. 당 대표와 원외위원장과의 권역별 정례정무회의를 통해 소통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그는 최근 당 대표가 되면 공천 룰 확정 당원 투표에서 자신에 대한 재신임 투표까지 연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 측은 “내년 4월 혁신안을 전당원 투표에 부치고 그 결과를 중간평가와 연계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 후보는 ‘제2기 정당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당 혁신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선거 1년 전 2기 정발위가 공천 룰을 만들면 이후 당 기구 의결을 거쳐 확정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지구당 제도는 부활시켰다. 정당혁신 개혁으로 대통령, 광역자치단체장을 제외한 모든 선거의 공직자 선출에 권리당원 100% 권한을 부여하고, 전략공천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 당 대표의 권한 남용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후보의 정당 혁신안 역시 대부분 최 의원의 혁신안을 승계한 내용이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최재성 의원의 정발위혁신안을 적극 수용한다고 밝힌 만큼 2기 정발위를 구성해 혁신안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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