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군의 인권이야기)항공사 직원들이 두려움 없이 가면을 벗을 때

입력 : 2018-08-22 오전 6:00:00
이른바땅콩회항사건이 일어난 2014 12월이었다. 사건을 일으킨 사람은 당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었다. ‘물컵 갑질사건은 올해 3월의 일이다. 사건의 당사자는 당시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였다. 뒤에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씨의 폭행과 쌍욕 갑질 그리고 외국에서 식자재들을 직원으로 하여금밀수해오는 일도 드러났다. 세상은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에 분노했다.
 
올해 들어서 대한항공 본사와 한진빌딩, 협력사 사무실, 조양호 회장, 조현아, 조원태 씨의 등에 대한 압수수색만 모두 10차례가 진행되었다. 조양호 회장 일가가 검찰, 경찰, 국세청 등으로부터 받고 있는 혐의들은 밀수, 탈세, 횡령, 배임, 폭행, 업무방해 등으로 가짓수도 많다. 그럼에도 법원은 조양호 회장 가족들을 상대로 영장청구를 모두 5번이나 기각했다. 재벌은 위에 있음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뜨거운회장님 맞이 행사 화제였다. 행사에 동원되는 싫어서 화장실에 숨어 있던 직원은 끌려나와서회장님 만날 생각에 잠을 설쳤습니다.”라고 연출발언을 해야 했다. 아시아항공은 이후기내식 대란 통해 물의를 일으켰고, 협력사 사장이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일도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가면시위에 나섰고, 이어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도 동참하면서 항공사 오너들은 경영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시민들은 재벌 갑질에 분노하면서 항공사 직원들의 가면시위를 적극 지지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영장의 기각 뒤에 여론이 식자 항공사는 노조에 대한 보복행위를 시작했다.
 
대한항공에서는 직원연대노조를 결성한 핵심간부들을 전보 발령하는 노조탄압을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가면시위에 나선 여승무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짓을 일삼고 있다. 가지 행태 모두 부당노동행위이고, 정보인권을 침해하는 행태다. 전부터갑질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다. 위키백과에서는 갑질을우월한 신분, 지위, 직급, 위치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에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 저래라 하며 제멋대로 구는 행동이고, “육체적, 정신적 폭력, 언어폭력, 괴롭히는 환경 조장 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갑질 중에 대표적인 유형이오너형 갑질이다. 항공사 오너 또는 집안 사람들이 저지르는 갑질이 전형적이다. 이런 갑질은 민주공화국의 기본을 부정하는 짓이다. 민주공화국에서는 우리나라 헌법이 천명하고 있듯이 특수한 계급이나 신분을 인정하지 않는다. 노사관계에서도 노동자는 계약을 맺고 노동력을 것일 , 인격마저 파는 것은 아니다. 이게 상식일 것인데, 마치 중세 봉건제 사회에서 노비를 대하는 듯한 인격모욕이 버젓이 행해지는 우리 사회에 그만큼 인권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한다. 특히나 갑을관계에서 갑에 의한 횡포가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위험한 범죄행위다.
 
항공사 직원들이 저항의 상징인가이 포크스가면을 쓰고 시위에 나섰던 것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항공사만이 아니라 삼성, 현대 재벌이 보이는 힘은 무소불위다. 위에 군림하고 정치권만이 아니라 법원마저 휘하에 두고 부리는 그런 권력이다. 오히려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력보다 권력이 재벌이다. 노조를 만들려다가 지독한 고통을 당해야 했던 재벌회사의 노동자들의 사례가 여기 항공사 직원들에게도 그대로 해당된다.
 
항공사 직원들이 가면을 벗을 때는 두려움이 사라질 때다. 노동권이 당연히 보장되고, 노조할 권리가 당연한 상식으로 현장에서 인정될 그들은 가면을 벗을 있다. 오는 8 24 저녁 7, 항공재벌의 갑질을 격파하자는 의미에서 시민행동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인권과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그들과 연대하자. 그래야 갑질이 근절되고 보다 평등한 세상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다. 그들이 가면을 벗을 있도록 그들의 손을 잡자.
 
박래군 뉴스토마토 편집자문위원 pl31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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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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