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중국 손실 털기 ‘팔부능선’

잔여점포 이달 전부 철수…내년 영업익 30% 개선 전망

입력 : 2018-09-20 오후 4:54:19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롯데쇼핑이 이달 안에 중국 내 대형마트를 일제히 폐점하며 중국 진출 11년 만에 마트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롯데로서는 뼈아픈 철수이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롯데쇼핑 실적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대규모 손실을 털어내면서 내년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큰 폭 개선이 기대된다. 
 
20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는 중국에 남아있는 12개 점포 문을 이달 중으로 모두 닫을 예정이다. 화북법인(북경지역)과 화동법인(상해지역) 매각이 지난달 완료됐고, 매각이 어려웠던 화중법인(중경·성도지역)과 동북법인(심양·길림) 내 마트도 지역 유통업체와 매각 협상이 불발됐지만 조만간 청산절차를 거쳐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 폐점되는 점포는 중경 4곳, 성도 2곳, 심양 3곳, 길림 3곳 등 12개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12개를 운영하던 중국마트 사업을 완전히 접게 됐다.  
 
롯데로서는 분기당 5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중국마트에 대해 '완전 철수'라는 선택이 불가피했다. 내년부터는 연간 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손실이 제거된다. 지난 4년간 실적 부진의 결정적 요인이었던 중국 대형마트 철수로 전체 할인점 사업은 내년부터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연간 영업이익은 마트 손실 제거만으로 약 30%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 백화점의 이익 증가세와 국내마트의 비용절감 등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한다.   
 
당장 3분기(7~9월) 실적부터 중국마트 매각효과가 가시화되며, 이후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3분기 1010억원이었던 해외마트 손실이 올 3분기 350억원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각이 완료된 화북법인과 화동법인 매각차익도 3분기에 반영된다. 이날 기준 증권업계 추산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13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124%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중국마트 폐점 관련 비용으로 들였던 충당금 부담도 털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1분기 590억원, 2분기 1507억원으로 상반기에 총 2097억원의 충당금이 발생했는데, 하반기 중 추가 충당금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는 중국마트 화북법인을 우메이홀딩스에 약 2485억원, 화동법인을 리췬그룹에 2914억원에 각각 매각완료했다. 화중법인(중경)은 계약철회에 따라 폐점을 결정했다. 매각이 완료된 중국마트 법인은 오는 4분기부터 롯데쇼핑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다. 또 잔여점포들도 폐점 관련 행정절차를 마치는대로 실적에서 전부 제외될 예정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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