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김상균 "MBC 공영성 살려 적자 극복"

방문진 국감 "놀랍고 충격적이나, 극복하겠다"

입력 : 2018-10-18 오후 8:25:37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김상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올해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MBC 경영상태에 큰 우려를 표명하며 “11기 이사회는 MBC가 현 위기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에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국정감사에서 김상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이사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방문진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 등의 질의에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달 MBC 업무보고를 받았는데 광고 매출이 190억원 줄고, 영업비용이 300억원 증가해 상반기에만 500억원의 적자를 본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종합편성채널은 약진하고 글로벌 사업자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MBC가 시대에 뒤처져 적자 악순환을 겪는다는 사실이 놀랍고 충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MBC는 반세기 동안 많은 위기를 경험했지만 고비마다 경영진과 사원이 혼연일체가 돼 극복했다”며 “차세대 방송 기술과 새로운 콘텐츠, 디지털에 기반한 방송 서비스로 새로운 방송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결국 MBC의 공영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며 “오랜 기간 정상화에서 벗어났던 MBC가 시청자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다행히 올해 보도 교양 부문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있고 브랜드 이미지의 회복을 위한 투자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공영방송의 본 모습에 집중한다면 국민도 다시 신뢰와 애정을 MBC에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기 의원이 이날 MBC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그러나 올해는 광고수익이 192억원 줄면서 상반기 영업이익도 536억원 적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 의원은 “이런 추세라면 연말이면 1000억원을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당 송희경 의원은 “MBC가 방문진에 내는 출연금까지 줄어들어 국민을 상대로 한 방문진의 다양한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MBC가 매년 정수장학회에 주는 약 30억원의 출연금에 근거가 없다는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의 지적에 대해 김 이사장은 “정수장학회는 독특하게 장학금 출연 명목으로 기금을 출연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장학금을 주는 취지는 좋다 생각할 수 있지만 완전 적자를 보는 중에 따박따박 근거 없이 돈을 주는 건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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