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가스관 폭발 여파…3분기 주춤

폭발사고 여파로 생산 차질…지나친 수익 의존도 '숙제'

입력 : 2018-10-19 오후 5:20:07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포스코대우가 미얀마 가스전과 연결된 가스관 폭발사고 여파로 3분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대우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지난 6월 중국 내 가스관 폭발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효자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대우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할 전망이다. 애초 7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시장 전망치가 급격히 낮아졌다. 일부 증권사는 미얀마 가스전 생산량 급감의 여파가 예상보다 크다고 판단하고 영업이익이 600억원대를 겨우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원인은 지난 6월 폭우로 미얀마 가스전과 중국을 연결하는 육상 가스관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에 있다. 해당 가스관은 중국석유가스공사(CNPC) 소유로 포스코대우는 CNPC와 30년간 장기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석유공사는 사고 발생 이틀 만에 화재를 진압했지만, 가스 판매는 이달 중순까지 차질을 빚었다. 업계에서는 미얀마 가스전이 폭발사고로 3분기 소폭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루 생산량이 1억5000~2억입방피트로, 평소 생산량(일평균 4억6000만입방피트)의 30~40% 수준에 그친 탓이다.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대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도맡는 알짜 사업이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60%가 가스전 사업에서 나왔고, 올 상반기 역시 55%를 차지할 정도로 기여도가 크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판매량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연간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대우의 올해 영업이익이 46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려는 여기에 그치질 않는다. 같은 지역에서 폭발사고가 재발한 점이 포스코대우를 더욱 긴장시킨다. 이번에 사고가 난 지역은 지난해 7월에도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공급 차질을 겪은 바 있다. 아울러 올해 국제유가가 강세로 전환하며 가스 판매 단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사고로 판매량이 급감한 점도 아쉽기만 하다.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여건도 불안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한 치 물러섬 없는 무역전쟁을 펼치고 있어 식량을 비롯한 일부 품목에서 매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가스전은 2조원을 투자해 결실을 본 사업이다.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는 2000년부터 미얀마에서 가스전 탐사를 시작해 2013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2014년 12월 최대 규모의 가스 생산에 돌입한 이후 매 분기마다 1000억원 내외의 수익을 내며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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