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충전인프라로 LPG충전소 주목

전국 수소충전소 14곳 불과…"LPG충전소 활용 기술적으로 문제없어"

입력 : 2018-11-16 오후 6:13:09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정부가 수소전기차 보급을 늘리기로 한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를 수소융복합충전소로 활용하는 방안이 부상했다. 수소차 보급에는 충전소 인프라 확보가 관건인데, LPG충전소를 활용하면 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LPG 등 탄화수소류 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15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충전소 입지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다양한 유형의 충전소를 허용키로 했다. 현재 일반주거·공업지역에만 허용된 수소충전소를 준주거·상업지역에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개발제한구역 내 버스차고지와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세우는 것도 가능해졌다.
정부가 수소충전소 규제를 완화한 것은 수소차 보급에 충전소 확보가 필수임에도 실상이 열악한 탓이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전국의 수소충전소는 14곳이다. 연구소용과 미운영 충전소를 빼면 일반인이 이용 가능한 곳은 9곳에 불과하다. 울산이 3곳, 서울과 광주 각 2곳, 경남과 충남 각 1곳이다. 앞으로 교통량이 많은 도심에도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충전소 구축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진/뉴스토마토
 
특히 LPG충전소 활용이 주목받는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별도의 충전소로 운영된다. 신재생에너지나 부생수소 생산공정을 통해 만든 수소를 공급받는 방식이다. 반면 일본 등 수소차 보급이 잘 된 나라들은 주로 LPG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활용 중이다. 실제로 지난 5월 한국수소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국 2014개 LPG충전소 가운데 40%(795곳)가 수소융복합충전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PG충전소에서는 LPG를 '개질'해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론적으로 LPG나 CNG 등 탄화수소류 연료에서 탄소(원소기호 C)를 떼어내면 수소(H)만 남는다. 
추진단 관계자는 "LPG충전소 외에 주유소와 CNG충전소도 수소충전소로 활용할 수 있으나 LPG충전소의 경우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으면서 도심 접근성도 높다"며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LPG를 수소로 개질할 수 있는 점도 LPG충전소가 주목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LPG업계도 수소충전소의 사업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수소차 시장이 크지 않아 수소충전소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이지 않다"면서도 "수소차가 대중화돠면 수소충전소를 LPG충전소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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