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미니스톱, 인수가 높여줘"…'출점제한' 발표시점 논란

출점규제로 미니스톱 웃는다…신세계·롯데 ‘승자 저주’ 우려

입력 : 2018-12-07 오후 3:01:44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미니스톱 인수전 최종 협상 중에 출점제한 자율규약안이 발표돼 일본계 대주주에게만 이득을 안겨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 부진으로 매각까지 이른 미니스톱이지만 출점제한 이슈로 프리미엄이 붙게 됐다. 인수가 절실해진 국내 신세계, 롯데가 출혈경쟁을 하며 승자의 저주에 빠질 확률도 높아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인수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당초 예상가보다 인수가가 올라 협상이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한 출점제한 내용의 자율규약에 따라 추가 출점이 어려워져 기존 점포가 귀해졌다. 자연히 미니스톱 몸값도 오르게 됐다.
 
현재 인수전 본입찰에는 세븐일레븐 롯데와 이마트24 신세계가 뛰어들어 경쟁하는 상황이다.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매각대금은 미니스톱 대주주인 일본 유통사 이온그룹에 안기게 된다. 해외로 자본유출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더 부풀리게 만든 자율규약 발표 시점이 과연 적절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에서도 당초 지나친 출혈경쟁에 대한 자정노력을 위해 출점제한을 고려해온 터였다발표를 서두를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발표를 당긴 데 정략적 판단이 개입됐다는 의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미니스톱 간판. 사진/뉴시스
 
본입찰 참가 접수는 지난달 20일 마감돼 이달 초쯤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 측은 인수제안서를 받아든 채 뜸들이는 중이다. 당초 인수가는 3000억대 정도로 예측됐으나 4000억대 이상 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3위 롯데는 출점이 막혀 기존 점포를 인수해야만 GS리테일, BGF리테일을 누르고 선두를 노려볼 수 있다. 인수가가 뛰어도 감수해야 할지, 출점제한 이슈가 판단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후발주자로서 신규 출점이 절실한 이마트24 신세계도 마찬가지다. 수익성 악화로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이지만 실질 경영 외 시장 요소가 자칫 가격거품을 조장할 것에 대한 부담이 높아졌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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