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설비투자↓…불황 속 달라진 중기 자금수요 실태

전년 대비 자금사정 '원활' 응답 중기 5곳 중 1곳 불과

입력 : 2018-12-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중소기업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 '인건비 상승'을 꼽는 비중이 지난해 17.3%에서 21.5%포인트 증가한 38.8%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인한 어려움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중앙회 설명이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 '판매 부진'이 6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40.3%) '인건비 상승(38.8%)'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자금사정이 '원활'해진 중소기업은 5곳 중 1곳(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슷'하다와 '곤란'해졌다는 응답은 각각 55.7%, 22.3%를 기록했다.
 
내년도 자금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업체의 72.3%가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가운데, '증가(8.6%)' 응답이 7.4%포인트 줄고 '감소(19%)' 응답이 2.0%포인트 늘어나 내년도 중소기업 자금수요는 감소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자금수요 증가 기업의 주요 자금용도는 영업비용 성격의 '인건비 지급(38.5%)'과 '원·부자재 구입(38.5%)'이 전년 대비 각각 11.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투자 목적의 '설비투자(26.9%)' 자금수요는 전년대비 2.3%포인트 줄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시 중소기업의 81.7%가 기업 경영에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영 효율성 추구를 통한 원가절감(42%)', '현금성 자산 등 유동성 확보(30%)'를 통해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필요한 금융정책으로 '정책금융기관의 경영안정 자금 지원 확대(57.7%)'를 꼽았다.
 
중소기업에게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로는 '정책자금 확대(38.3%)'가 꼽혔고, '담보대출 관행 개선(34%)', '경기불황 시 대출축소 관행 개선(27%)'이 뒤를 이었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저임금과 기준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리한 경제여건 속에서 중소기업 경제지표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심리적 위축을 극복하고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등 투자목적 자금수요가 회복되도록 금융당국과 금융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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