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예후진단키트 '젠큐릭스' 코스닥 이전

유증 막차 탄 20억 투자 한화증권 '방긋'

입력 : 2019-01-15 오후 10: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최초로 유방암 예후 진단키트를 개발한 젠큐릭스가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상장 전 마지막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을 확보한 한화투자증권도 차익 기대가 커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젠큐릭스는 지난 10일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젠큐릭스는 3월로 미뤘던 예심청구 일정을 앞당겼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젠큐릭스는 분자진단을 기반으로 유방암 예후와 동반진단이 가능한 키트를 개발했다. 예후는 병을 치료한 뒤의 경과를 말한다. 젠큐릭스의 'GenesWell BCT'는 국내 최초 식약처 허가를 받은 유방암 예후 진단키트로, 조기 유방암 환자의 10년 이내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제품이다.
 
유방암 환자들은 수술 이후 재발 혹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를 막기 위해 항암치료를 받는다. 조기 유방암 환자의 80% 정도는 재발 위험이 낮아 항암제까지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예후를 진단할 방법이 없어 항암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 세계에서 매년 170만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는 추세다. 유방암 환자 수의 약 40%를 유방암 예후진단 타깃층으로 추정해도 2020년 유방암 예후진단 시장은 약 1조8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젠큐릭스는 코넥스시장에 들어오기 전부터 많은 벤처캐피탈(VC)의 러브콜을 받았다. 코넥스 상장 후에는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타임와이즈인베트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이 결정되면서 지난해 10월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한 한화투자증권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젠큐릭스는 작년 10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약 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스타셋인베스트먼트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각각 30억원, 한화투자증권은 약 2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발행가액은 1만9500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10만2564주를 확보했다.
 
이후 이전상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현재 코넥스시장에서 젠큐릭스의 주가는 2만3000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시가총액은 1267억원 수준. 덕분에 한화투자증권의 지분평가액도 약 24억원으로 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진단업체들 가운데 지노믹트리, 수젠텍에 이어 젠큐릭스도 이전상장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한화투자증권 외에도 다수의 VC들이 프리IPO 단계에서 투자에 참여하며 눈여겨 본 기업"이라고 말했다.
 
 
유방암 예후 진단검사업체 젠큐릭스가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한화투자증권은 이전상장에 따른 차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한화투자증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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