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흔들린다)AI·5G 토대위에 로봇·자율주행…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CES 2019서 나타난 신산업 주도권 경쟁…협력에 열린 자세가 성장 발판

입력 : 2019-01-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전자업계의 눈길은 인공지능(AI)과 5세대(G) 이동통신으로 모아진다. 이 같은 신기술을 토양으로 로봇,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산업의 꽃을 피우려는 것. 신 시장은 전자업계 외에 자동차, 통신, 화학 등 다양한 업종의 참여가 가능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폐막한 CES 2019는 차세대 먹거리 찾기가 시급한 전자업계의 현위치를 여실히 보여줬다. AI와 5G는 전체 전시회를 관통하는 키워드였고, 자율주행차를 앞세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주연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게리 샤피로 전미소비자가전협회(CTA) 최고경영자(CEO)는 "CES 2019를 통해 AI와 5G가 미래 생활을 변화시킬 것이 명확해졌다"고 총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폐막한 CES 2019에서 첫 번째 로봇 시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삼성봇 리테일, 케어, 에어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에 질세라 삼성, LG, 소니 등 전자업계 메이저 기업들도 TV, 가전 등 기존 주력 제품 외에 AI 플랫폼과 로봇 등을 전시 목록에 올리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에서 운영체제(OS)와 같은 플랫폼의 중요성을 깨달은 삼성과 LG는 각각 자체 플랫폼인 '빅스비'와 'AI 씽큐'를 알리는데도 주력했다. 동시에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경쟁 서비스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더 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파트너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자사의 AI 기술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제품으로 로봇을 내세웠다. 시제품 성격으로 첫 공개된 삼성전자의 '삼성봇'은 삶 속에 AI가 구현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주요 업체 중 가장 먼저 로봇 제품군을 선보였던 LG전자는 안내 로봇을 의류 착용 도우미로도 활용할 수 있는 영역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소니 '아이보'는 주인과 눈을 맞추며 감정을 공유하는 반려동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공세에는 전장 솔루션으로 맞섰다. 자동차가 거대한 전자 기계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디지털 콕핏(운전석) 등으로 시장에 동참하려는 것.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 기존의 하드웨어 경쟁력에 AI·5G 기술을 접목한 홈투카(Home to Car), 카투홈(Car to Home) 기능들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업종과의 협력을 통해 내실을 키우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한 IT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가 하면, 자동차 업계의 강점을 흡수하는 것에도 개방적이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에 적용된 사용자경험(UX)은 매우 뛰어난 편"이라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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