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대표 신약 "물 들어 올 때 노 젓자"

CJ헬스케어·동화약품 적응증 추가…유한양행 신약 후보물질 글로벌 3상

입력 : 2019-02-18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신약 개발 성과를 극대화하고자 올해 더욱 박차를 가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와 유한양행, 동화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사는 국산신약 또는 신약 후보물질들의 추가 임상을 통한 적응증 추가 및 해외 임상 확대를 꾀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계획이다.
 
지난해 국신신약 30호로 지정된 CJ헬스케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은 줄지은 국내외 겹경사에 올해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케이캡은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최근 멕시코 '카르놋'8400만달러(1008억원) 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중남미 17개국 진출을 확정지었다.
 
국내에선 기존 조건부 비급여 꼬리표가 붙었던 약가가 출시 시점인 다음 달부터 보험급여 진입이 사실상 확정됐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가운데 새로운 작용기전(P-CAB)으로 국내 최초 허가를 얻어낸 신약인 만큼 시장 구도 변화가 점쳐진다. 뿐만 아니라 올해 위궤양과 유지,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 등의 적응증 추가를 위해 총 4건의 임상 3상에 돌입, 영향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14000억원대 초대형 기술수출로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최대 빅딜에 이름을 올린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물질 '레이저티닙'은 올해 글로벌 임상 3상을 계획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1상과 2상을 동시에 진행 중인 가운데 연내 국내 임상 성과와 함께 글로벌 동시 3상 진입이란 목표도 달성함으로써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 탄생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개발성과가 가시권 내 들어올 경우 3조원에 달하는 세계 시장 공략은 물론 그동안 매출 규모에 비해 신약 개발 성과가 부족하다는 일부 우려도 말끔히 씻어낼 수 있게 된다.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을 포함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세균성 급성악화(ABE-COPD)를 적응증으로 한 동화약품의 '자보란테정(성분명: 자보플록사신)' 역시 올해 적응증 추가(폐렴)를 위한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자보란테는 지난 2015년 국산신약 23호로 허가 받은 이후 2017년 중동 및 북아프리카 12개국과 중국, 캄보디아 등에 이어 지난해 멕시코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보란테의 경우 국산신약이라는 타이틀과 해외 시장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했지만 COPD보다 시장이 넓은 폐렴 치료제 시장까지 공략이 가능해지면 국내 입지 역시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헬스케어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CJ헬스케어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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