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현대차 제치고 재계 2위 도약 눈 앞…자산 200조 돌파

대기업집단 자산규모 2000조 넘어…삼성, 굳건한 1위

입력 : 2019-02-20 오전 10:11:2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SK그룹이 올해 말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2위로 도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으로 자산 가치가 줄어든 현대차와 대조적으로 반도체 특수에 자산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은 처음으로 자산 규모 400조원을 돌파하며 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0개 대기업집단의 공정자산은 2048조3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말 1966조7100억원 보다 81조6450억원(4.2%) 증가한 규모다. 계열사 수는 2083개에서 2057개로 줄었지만 자산은 증가했다. 
 
자료/CEO스코어
 
자산 규모 1위는 단연 삼성이었다. 삼성의 자산 가치는 418조2170억원으로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정부 예산인 400조7000억원보다도 큰 규모다. 
 
이어 현대차가 220조5980억원, SK가 213조20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두 그룹의 자산 격차는 2017년 말 33조원대에서 지난해 7조원대로 크게 줄었다. 1년 사이 현대차의 자산이 2조560억원 줄어든 반면 SK는 23조6740억원 급증한 덕분이다. CEO스코어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에는 자산기준 재계 2,3위가 바뀔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 LG(130조3020억원), 롯데(117조950억원), 포스코(82조7590억원), 한화(65조4480억원), GS(65조3390억원), 농협(59조4330억원), 현대중공업(55조8660억원) 순으로 10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는 한화가 GS를 제치고 재계 7위에 올랐다. 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재계 순위는 10위에서 7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산 증가 폭으로는 SK가 23조674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이 18조738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이어진 글로벌 반도체 슈퍼 호황이 이끈 결과다. 두 그룹의 자산 증가 규모는 6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의 51.9%를 차지했다. SK는 ADT캡스, AJ렌터카 등을 인수한 점 역시 자산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됐다. 
 
다음으로 LG(7조1670억원), 한화(4조1290억원), CJ(3조6390억원), 포스코(3조500억원), 신세계(2조4760억원) 등 순으로 자산이 늘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222조6540억원에서 220조5980억원으로 2조560억원(0.9%) 감소했다. 60대 대기업집단 중 자산이 1조원 이상 감소한 곳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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