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ABC)하드포크, 허물 벗고 진화…체질개선 불구 호·악재 공존

기능 개선 위해 단행…이전 버전과 호환 불가능
비트코인캐시, 세력 다툼…이더리움, 2.0단계 추진

입력 : 2019-03-20 오후 12:00:38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난 1일 이더리움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 하드포크가 완료되면서 개발자와 유저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의 경우 두 차례 연기 끝에 성공적으로 가동을 마친 데다 이르면 오는 10월 다음 하드포크인 '이스탄불'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실시된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는 채굴자에게 돌아가는 블록보상을 줄이고, 개발자를 위한 네트워크 효율을 높인 점이 특징입니다. 네트워크 확장성을 강화하고 더 많은 디앱(Dapp)을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는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추구하는 '이더리움 2.0(Serenity)'단계에 돌입하기 위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이스탄불 하드포크 이후 합의알고리즘을 기존의 작업증명(PoW)보다 처리속도가 빠른 지분증명(PoS) 시스템으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마치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되듯 한 단계 더 진화한다는 얘기입니다. 그 중심에 선 것이 바로 '하드포크(Hard Fork)'입니다.
 
하드포크는 기존 네트워크와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체인을 만드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하는 포크를 생각하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소프트웨어 상에서 포크란 A라는 소프트웨어를 찍어내(복사) 만드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의미합니다. 포크는 방식에 따라 소프트포크와 하드포크로 분류되는데 하드포크의 경우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어느 한 시점에서 두 갈래로 나뉘거나, 변경되는 것을 뜻합니다.
 
통상 소프트포크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비슷한 개념이라면, 하드포크는 이전 버전의 프로토콜에서 보안상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나 소프트웨어 기능을 개선하려 할 때 실시됩니다. 이 때문에 기존 체인과 연결되지 않고 신규 암호화폐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비트코인캐시(BCH) 또한 비트코인(BTC)에서 하드포크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드포크가 무조건 좋은 것일까요? 정답은 NO입니다.
 
우선 하드포크는 암호화폐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하드포크 결과나 과정에서 이것이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실제 작년 말 비트코인캐시(BCH)의 하드포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체질개선을 주장하는 '비트코인 ABC'와 블록 확장을 내세운 '비트코인 SV'간 해시파워(Hash power) 전쟁이 커지며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세를 끌어내리기도했습니다.
 
또한 하드포크 전까지 그 영향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고, 기존 체인과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반면 에어드랍(무료로 암호화폐를 나눠주는 행위)이 실시되거나 하드포크 결과에 따라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드포크가 호재가 될 수도,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결국 투자는 개인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지만 하드포크에 대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기보다 그 영향과 각 프로젝트의 로드맵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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