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트너생명공학, 불안한 부동산 줄서기

결손금 자본잠식 턱까지…분양CG 1위 회사 샀는데 인수 직전 적자전환

입력 : 2019-04-09 오후 4:20:33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이 신약 개발 성과까지 힘겨운 버티기에 돌입한다. 지난해 주력 상품권 사업 경영권을 매각해 회사 손실을 일부 보전한 회사는 다시 최근 건설 광고 분양CG 회사를 인수해 새로운 수익창구로 확보했다. 그런데 이 회사는 꾸준히 이익을 내다가 지난해 적자전환해 사업성에 대한 의문을 자아낸다.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은 그동안 상품권 유통업으로 안정적 매출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종속회사인 티켓나라 지분을 매각, 보유지분이 40%로 낮아지며 지배력을 상실했다. 상실 전까지 티켓나라 매출은 283억여원으로 지난해 메디파트너생명공학 매출(377억여원)은 전년 대비 거의 반토막 났다. 대들보 사업을 일부 처분한 것은 누적 적자가 커 어쩔 수 없었던 선택으로 보인다.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은 적자가 장기화된 상태로 전환사채, 유상증자 등으로 확보한 현금 덕분에 간신히 자본잠식을 면하는 형국이다.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은 대신 치과재료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더불어 의료기기 사업과 당뇨 비만치료제 등 바이오 신약 개발을 신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신사업은 매출 발생 시점까지 오래 걸리는 만큼 포트폴리오의 안정감은 덜하다. 이에 회사 주가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해 새로 발행한 전환사채 전환가액도 거듭 조정하고 있다.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은 지난 8일 제46회 무기명식 무보증 전환사채 전환가액을 기존 8338원에서 6558원으로 낮췄다. 지난달 27일에는 제45회 무기명식 무보증 전환사채 전환가액을 8338원에서 7009원으로 낮춘 바 있다. 9일 메디파트너생명공학 종가는 6510원이다. 시장에는 이들 전환사채 전환 가능성에 따른 물량 부담이 있으며 회사로서도 주가가 지속 낮아짐과 동시에 조기상환 리스크가 상존한다.
 
그 속에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은 지난 2일 또다시 제47회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를 인수대금으로 지급해 비트스페이스를 사들인 것이다. 추후 비트스페이스 구주는 전환권을 행사해 메디파트너생명공학 주주가 될 수도 있다. 일단 비트스페이스는 건설 분양 홍보용 CG를 제작하는데 이 분야 선두업체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티켓나라를 대신할 수익창구로 보이면서도, 2016년과 2017년 꾸준히 흑자를 내다 지난해 돌연 10억여원 당기순적자로 전환한 것은 의문이 생기게 한다. 분양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면 부동산 정책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수익 회복 전망도 장담하기 어렵다. 업계에선 시장 1위 업체가 급격히 적자 전환한 것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줄이거나 인수대금을 낮추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는지 의심의 시선도 보낸다. 비트스페이스는 인수 전까지 비외감법인이라 정확한 재무상황은 확인되지 않는다.
 
국내 한 치과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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