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갈등 유탄 맞은 롯데그룹주 나홀로 '우울'

5대그룹 올해 주가 올랐지만 롯데계열 상장사 평균 7.63% 하락

입력 : 2019-07-18 오후 3:54:43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한일관계 악화로 나홀로 역행하고 있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1월2일 시초가)부터 전날까지 국내 5대 그룹주 가운데 롯데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평균 -7.08%으로 가장 낮았다. 다른 그룹주 가운데서는 현대차그룹주(7.63%)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LG(5.81%), SK(3.85%), 삼성(2.60%) 등도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롯데만 홀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제품 불매운동 조짐 보이는 일본. 사진/커뮤니티 사이트
롯데그룹주의 상장 계열사는 롯데지주를 포함해 총 10개사다. 이 가운데 낙폭이 가장 심했던 종목은 롯데쇼핑(-32.15%)이다. 이어 롯데푸드(-27.21%), 롯데지주(-25.10%), 롯데손해보험(-18.16%), 롯데하이마트(-17.10%)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이 49% 지분을 보유 중인 유니클로(한국법인)는 한일관계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브랜드다. 앞서 오카자키 타케시 유니클로 최고 재무책임자(CFO)가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발언을 했고, 이 발언은 불매운동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로 매출이 급감하자 유니클로 측은 닷새가 지나 공식 사과문을 내며 진화에 나섰지만 반일 감정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유니클로는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에프알코리아’가 운영 중인데 사실상 롯데쇼핑의 ‘알짜’ 회사로 꼽혔던 만큼 전체 롯데쇼핑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불매운동은 유니클로에 그치지 않고 롯데주류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롯데주류가 판매하는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서다.
 
롯데주류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은 지난 5일 이후로 10거래일 연속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일본 맥주 불매운동에 따른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국내에서 홀대받는다고 해서 일본에서의 상황이 긍정적인 것도 아니다. 일본에서도 반한 감정이 거세지면서 한국 제품, 그 중에서도 롯데 제품 사용을 거부하는 여론이 커뮤니티 중심으로 일고 있다. 이로 인해 롯데지주도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가 시작된 이후로도 줄곧 약세를 기록 중이다. 18일 장중에는 52주 신저가인 3만8400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반일 감정이 증폭되면서 일본과 관련된 업종이나 분야 제품·서비스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며 “관련 기업은 하반기까지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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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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