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미 바이오회사 이뮤노믹 인수

알레르기 치료제 라이선스아웃 등 DNA백신분야 기술보유
교모세포종 치료제 임상2상 중…긍정적 성과 기대

입력 : 2020-02-19 오후 6:13:39
[뉴스토마토 김창경 기자] 에이치엘비가 면역치료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바이오 기업 이뮤노믹 테라퓨틱스(Immunomic therapeutics)를 인수한다고 19일 공시했다. 
 
이뮤노믹은 2006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설립된 바이오 회사다. 존스홉킨스대학과 듀크대학의 기술을 기반으로 UNITE(Universal Intracellular Targeted Expression)라는 면역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UNITE 플랫폼 기술은 특정 항원의 면역을 활성화하는 강력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 기술로, 암과 알레르기 등에 대해 확장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뮤노믹은 이 기술에 기초해 개발한 자사의 알레르기 치료제 기술을 2015년 아스텔라스(Astellas)에 3억1500만달러에 라이선스아웃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업프론트(Up front)로 받은 3억1500만달러가 반환의무가 없는 조건의 계약이었음을 고려하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손꼽히는 라이선스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텔라스는 현재 땅콩과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상업화될 경우 이뮤노믹은 10% 이상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와 별도로 일본의 제노악(Zenoaq)에 동물의약품을 라이선스아웃해 동물치료용 백신으로 개발하고 있는 등, 상당한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최근 발간된 Allied Market Research, Data Bridge Market Research, Market Watch등 다수의 보고서에서도 이뮤노믹은 차세대 기술을 보유한 DNA백신분야 리딩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이뮤노믹이 보여준 탁월한 성과와는 별개로 향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치료제”라며, “현재 임상2상의 진행률이 80%를 넘어섰는데, 임상1상에서 기존 약물보다 5년 생존율이 약 7배나 높게 나왔고 전체생존율(OS)의 중간값이 40개월을 넘어서, 임상2상도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피부암, 간암, 위암 등 7가지 암에 대해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적응증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치엘비 안기홍 부사장은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종료 후 NDA를 진행하는 동시에 면역항암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해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과 연구인력, 다양한 경험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며 “이번에 인수한 이뮤노믹은 이미 글로벌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낸 데다, 뇌종양 치료제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어서 에이치엘비의 지속적 가치제고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치엘비는 이뮤노믹의 지분 51%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향후 나스닥 또는 코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뮤노믹 파이프라인 및 임상 진행 상황. 자료/에이치엘비

 
김창경 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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