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급속 확산…기준금리보다 낮아진 채권금리

안전자산 선호에 국고채3년물, 1.182%…금리하락=채권강세

입력 : 2020-02-21 오후 4:55:47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로 돌아서면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지자 채권금리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채권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채권가격이 강세라는 것을 뜻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27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1.25%인 기준금리가 1.0%로 인하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분위기다. 
 
2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 3년 이하 단기물은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국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52% 떨어진 1.182%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던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여 만인 전날 기준금리(1.25%)보다 밑으로 내려갔고, 이날은 1.2% 아래까지 떨어진 것이다. 국고채 1년물은 1.168%,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443%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1209.20원으로 마감, 하루새 10.50원이나 뛰어올랐다. 
 
금융시장은 채권강세와 함께 증시약세, 달러강세의 패턴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는 시그널이다. 박인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채권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하며 증시약세, 채권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21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49%, 2.01% 하락한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코로나19 확산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채권시장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다. 당초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하며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줄여가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거침없이 확산하면서 단기금리를 위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 총재 발언 직후 3년 국채선물을 대량 순매도하던 외국인도 순매수 포지션을 늘렸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2월 금통위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만약 동결이 되더라도 4월 인하 단행 가능성은 분명히 내비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말까지 금리 방향성은 상승보다는 하락 압력이 높다"며 "레벨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금리인하와 경제지표의 부진 가능성이 채권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인하 후에도 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 당초 단기적인 관점에서 채권 포지션 중립 이상 유지에서 더 나아가 3개월 전후의 중기적 관점에서 확대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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