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흑인 사망자’ 이름으로 채운 타임지 표지

입력 : 2020-06-05 오후 12:18:49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인종차별로 숨진 흑인 남녀의 이름으로 최신호 표지를 꾸몄다는 CNN 보도를 연합뉴스가 전했다.
 
타임은 오는 15일자 최신호 표지에 흰색 공백으로 처리된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비통한 모습으로 눈을 감은 흑인 여성의 그림을 실었다.
 
1면 표지의 붉은 테두리에는 흑인 35명의 이름이 돌아가며 빼곡히 채워졌다. 타임이 낸 성명에 따르면 이 잡지 1면 테두리를 사람들의 이름으로 장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5명 가운데 많은 사람은 경찰에 의해 숨졌다. 이들의 죽음은 체계적인 인종차별주의의 결과였고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데 일조했다고 타임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표지 그림은 화가 타이터스 카파가 그렸다. 그는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퍼거슨 사태가 터졌을 때도 타임에 그림을 그렸다고 CNN은 전했다.
 
타임지 최신호는 찢어진 국가’(A Nation Torn)를 주제로 플로이드의 죽음을 둘러싼 시위와 미국의 분열상에 관한 특집 기사로 꾸며졌다.
 
현재 미국 전역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면서 구조적 문제에 대해 항의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날까지 10일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미국 '타임' 공식 트위터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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