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심화하는 車시장)②잘 나가는 1·2등, '신차' 내세워 지배력 확대

현대·기아차, 사전계약 신기록 달성 중…디자인·기능 향상해 시장 지배력 강화

입력 : 2020-09-18 오전 6:03:0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차인 현대·기아자동차와 수입차의 BMW, 벤츠가 국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신차를 지속적으로 활발히 출시하며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고 있다. 하반기 상위권 자동차 제조사들의 판매 효과는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1위인 현대차는 하반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싼타페'로 시작해 글로벌 스테디셀러 SUV '디 올 뉴 투싼'으로 신차 골든 싸이클을 이어가고 있다. 골든 사이클은 핵심 차종 신차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판매가 늘어나는 시기를 의미한다. 지난 16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현대차의 신형 투싼은 첫날 계약대수가 1만842대로 현대차 SUV의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차의 하반기 신차인 '디 올 뉴 투싼'. 사진/현대차
 
신형 투싼은 디자인과 기능 측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신형 투싼은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감성을 더한 스포티함의 완성체이자 파라메트릭 다이나믹 테마를 구현한 미래적 디자인을 갖췄다. 여기에 3세대 플랫폼으로 넓어진 공간은 물론 향상된 주행 안정성, 쾌적한 감성 공조 시스템,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사양은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춰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신형 투싼을 시작으로 소형 SUV인 '코나'의 부분변경 모델, 중형 SUV 제네시스 'GV70', 중형 세단 'G70'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GV70은 엔카닷컴 조사결과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 1위에 꼽히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라인업을 다양화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족한다는 목표다. 
 
기아차 역시 하반기에도 신차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의 신형 카니발은 사전계약 하루 만에 2만3006대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단 기간, 최다 계약 건수다. 6년만에 새롭게 탄생한 4세대 카니발은 웅장한 내외부 디자인과 부드러운 주행감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특히, 넓은 2열 시트의 실내공간은 항공기 일등석에 비교되고 있다. 
 
이어 기아차는 '스포티지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예정돼 있으며, 고성능 스포츠세단 '스팅어'와 소형 SUV '스토닉'의 부분변경 모델, '모바히' 부분변경 모델도 새로 선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 일정 타격을 다소 입었지만, 경쟁력 높은 신차들을 앞세워 하반기 반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출시해 이익을 내고, 이 자금으로 다시 신차를 개발하는 선순환 사업구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특히 신차가 기대 이상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이 기대감이 다시 다음 모델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1위와 2위를 차지한 BMW와 벤츠도 마찬가지다. BMW와 벤츠는 내달 각각 브랜드 최고의 히트모델인 '5시리즈'와 'E클래스'의 신형 모델을 본격 판매한다. 독일을 대표하는 두 브랜드의 대표 모델들인만큼 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BMW 5 시리즈는 BMW코리아가 설립된 1995년부터 20만여대가 팔린 국내 인기 모델이다. BMW '뉴 5시리즈'는 7세대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지난 5월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BMW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다양한 편의사양, 최신 반자율 주행 기능 등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E클래스의 경우 벤츠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1위에 오르게 한 자동차다. 10세대 E클래스는 수입차 브랜드 처음으로 단일 모델량이 10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E클래스는 아직 국내서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차 효과는 신규 모델의 높아진 성능과 향상된 디자인에서 오는데 호평과 기대가 연이어 높아지는 모양새다. 신차 효과는 신규 모델 자동차를 출시하면서 자동차 회사의 매출액이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하반기 상위권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차 효과로 하반기 시장 점유율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산수입차 1위와 2위가 신차를 내놓는 것과 달리 다른 중견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차 출시를 예고하지 못하고 있다. 신차는 판매 부진을 극복하는 방법이지만, 새차를 출시해도 경쟁에 밀려 반짝 인기에 그치는 등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꾸준하게 수요가 이어지는 다양한 모델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쌍용차는 신차 출시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내년까지 신차 4종을 투입한다는 계힉이지만 새 투자자가 정해지는 일이 급선무다. 대신 쌍용차는 올 하반기 하반기 티볼리 에어의 재출시와 SUV G4 렉스턴의 부분변경로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대형 중형 세단 SM6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SM6를 필두로 르노 조에를 출시했지만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가 경쟁 모델인 코나EV에 비해 100km 짧아 향후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 한국지엠의 경우, 트레일블레이저의 8월 1780대가 국내서 팔리며 효자역할을 했지만, 리얼 뉴 콜라라도로 인기가 이어질지 미지수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핵심적인 신차 출시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골든 사이클에 들어가기가 사실 쉽지는 않다"며 "이를 위해서는 꾸준하게 다양한 모델의 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의 반응을 이끌어야 하는데 올해 같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어 대내외 환경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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