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돈방석' IT기술·바이오, M&A시장 활보…국내는 잠잠

입력 : 2020-09-22 오전 11:42:43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글로벌 IT기술, 바이오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 각국의 경기부양책 일환인 통화확장정책으로 이들 종목에 주식투자가 몰리면서 인수대금 조달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도 인수합병 투자가 늘어났으나 주로 내수에 그치고 성장산업보다 불황에 대응한 구조조정식 매수합병이 많아 비교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버라이즌, 퓨어스토리지, 애플, 길리어드 사이언스 등 최근 대규모 인수합병이 다수 추진돼 화제다.
 
이달 엔비디아는 ARM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가ARM의 프로세서 특허 및 사물인터넷(IoT)제품 등을 포함해 400억달러에 양도했다. 전 세계 반도체업계 M&A 사상 최대 규모다ARM은 전세계 스마트폰 칩(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 설계량의 90% 이상을 맡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수 건은 국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도 부정적인 독점 이슈가 있다. 하지만 PC용 그래픽카드 전문인 엔비디아와 수직적 합병 또는 관련 다각화로 인식될 수 있어, 각국 반독점법 규제를 통과할지 주목된다.
 
버라이즌은 트랙폰을 69억달러에 인수한다. 트랙폰은 선불폰 브랜드로 얼핏 가입자와 판매점을 확장하는 수평적 합병으로 평가되나 선불폰 공급자가 많아 규제 당국의 승인 이슈는 높지 않다.
 
또 퓨어스토리지가 포트웍스를 37000만달러에 사기로 했다. 포트웍스는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업체로, IT기업 퓨어스토리지가 클라우드 시장을 확장하려는 의도다.
 
바이오의약품 업계에서도 빅딜이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이뮤노메딕스를 200억달러에 인수한다. 이뮤노메딕스는 2024년 블록버스터(시장 매출이 10억달러를 넘는 의약품)를 시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길리어드는 이 회사를 인수해 유방암 치료제 분야 신약후보(파이프라인)를 보강한다.
 
이밖에도 지난달 애플은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솔루션 개발 벤처인 스페이시스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스마트폰이나 애플TV 등 다양한 디바이스 서비스에 증강현실 콘텐츠를 추가하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이들 분야 M&A가 활발한 것은 주식시장이 활황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인수합병은 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주가가 높으면 매수를 위한 대금 조달이 수월한 이유에서다. M&A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유행도 타는데 그런 유행은 주식시장이 붕괴되면 꺼졌다.
 
IT기술, 바이오 등 해외 유망 성장기업들이 M&A를 통해 앞서나가는데 비해 국내 시장은 소극적이다. 올들어 국내에서도 M&A 투자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나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하는 등 업종 구조조정을 위한 매수거나 기존 수익이 둔화된 업체가 비관련 다각화를 시도하는 식이라 굵직한 해외 성장형 투자와는 차이가 있다. 국내기업이 해외에 투자하는 경우도 올 1분기까지 집계된 해외직접투자 통계에 따르면, 제조업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감소한 흐름이 나타났다. 개인법인이 해외 부동산을 사들인 사례만 증가해 질적으로도 부진하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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