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K-웹툰 마스크'를 착용하고 "웹툰은 이제 K-콘텐츠를 대표하는 장르로, '신한류'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며 업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상국무회의에서 안건심사를 마치고 한 장의 마스크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이 '만화의 날'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특히 웹툰의 인기가 국내에서 폭발적"이라며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한국 웹툰에 대한 평가가 높고, 세계적 만화강국 일본의 웹툰 시장에서는 한국 웹툰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소개하고 착용한 마스크에는 이은재 작가의 웹툰 'TEN'에 나오는 주인공 '김현'이 새겨져 있었다. 조회수가 1억이 넘는 'TEN'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주인공이 어떻게 학원폭력에서 탈출하고 성장하는지를 담은 웹툰으로, 작가가 주인공 캐릭터를 마스크 디자인으로 재능기부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세계 만화시장에서 우리나라는 5위에 해당한다"며 "우리 웹툰 플랫폼들은 각국의 디지털 만화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장관은 "민간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15년도 매출이 4200억원 규모였는데 작년에 1조원을 돌파했다"면서 "이렇게 마스크에 웹툰 캐릭터를 살리면 수출에도 도움이 되고, 대면 수업을 해온 청소년들에게 위로도 될 것 같아서 웹툰 마스크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문체부가 제작한 웹툰 마스크에는 'TEN' 말고도 '이태원 클라쓰'(광진 작가) '취향저격 그녀'(로즈옹 작가) 등의 캐릭터도 있다"면서 "혈기왕성한 학생들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답답할 텐데, 마스크에 웹툰 캐릭터를 담아 마스크 착용을 독려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거들었다.
이어 "국무위원들이 웹툰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무회의에 참석하면 웹툰 업계에 격려가 될 것이라고 당초 문체부가 제안했으나 너무 파격적이어서 채택되진 않았다"면서 "그러나 뜻이 깊어 소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각 부처는 주저 말고 아이디어를 내달라"며 "기발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엉뚱해 보이는 아이디어라도 좋다"면서 문체부의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하고 각 부처의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문체부는 청소년들이 인스타그램 등에 마스크 쓰기를 독려하는 문구와 받고 싶은 웹툰 작가의 작품명을 댓글로 달면 추첨을 통해 990명을 뽑아 'K-웹툰 마스크'를 배송할 계획이다. 다음웹툰 감상권과 침방울 차단필터, 귀보호 실리콘, 일반 면마스크 등도 세트로 함께 제공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무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K-웹툰 마스크’를 착용하고 “웹툰은 이제 K-콘텐츠를 대표하는 장르로, ’신한류‘”라고 격려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