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치료제' 경쟁 치열…삼바에피스 두번째 '청신호'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황반변성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환자 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 방법과 치료제가 제한적이어서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분야 중 하나죠.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국내 기업의 황반변성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크게 바이오시밀러와 신약후보물질 개발 두 가지로 나뉩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바이우비즈(SB11)에 이어 오퓨비즈(SB15)가 글로벌 품목 허가 승인을 받으며 상업화를 앞두고 있죠. 삼바에피스가 개발한 두 번째 황반변성 치료제인 오퓨비즈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아필리부라는 제품명으로 지난 5월에 출시됐습니다.   20일 삼바에피스에 따르면 오퓨비즈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로부터 품목 허가를 최종 획득했습니다. 오리지널 치료제인 아일리아의 글로벌 매출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특허 만료를 앞두고 국내 제약사들의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다만 오리지널 개발사 리제네런과의 특허분쟁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리제네런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조 업체 간 특허분쟁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실제로 바이오시밀러 출시 일정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바에피스를 비롯해 국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특허소송으로 품목 허가까지 받고도 출시하지 못하는 불상사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셀트리온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아이덴젤트(CT-P42)가 지난 5월 국내 허가 승인을 받고 시장에 출시됐는데요. 아이덴젤트(CT-P42)는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에서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고 현재 각국의 당국과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황반변성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도전한 국내 바이오텍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넥스세라는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비침습적 점안형 치료제 NT-101의 1/2a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습니다. NT-101은 넥스세라의 점안 전달 플랫폼 기술에 기반해 개발한 첫 번째 신약 후보 물질인데요. 점안 전달 플랫폼은 안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망막 조직까지 약물 유효성분을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넥스세라 측은 NT-101은 유효성분인 내재성 펩타이드와 전달체 단백질로 이뤄져 있으며 기존 항체 치료제와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효능을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전달체 작용으로 약물 유효성분의 안구 표면 유지 정도 및 망막 조직으로의 전달 능력이 단독 점안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고, 신생혈관 생성인자의 과발현을 억제하고 동시에 시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이중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밖에 베노티앤알의 계열사 베노바이오가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BBRP11001는 지난달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BBRP11001은 안구 내 BRD 단백질과 결합해 혈관 생성과 염증을 저해하는 기전으로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다양한 안과 질환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황반변성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혁신 신약으로 탄생할지 주목됩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전경(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현장+)폐렴구균 킬러, 화이자 '프리베나20' 국내 상륙

 한국화이자제약이 14년 만에 새로운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20' 국내 출시 앞두고 19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프리베나20은 국내 도입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중 가장 넒은 혈청형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기존 프리베나13에서 7가지 혈청형(8, 10A, 11A, 12F, 15B, 22F, 33F)이 추가됐죠.  프리베나20은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22년 2월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거쳐 지난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습니다. 식약처 허가 사항에 따르면 프리베나20은 생후 6주에서 18세 미만의 영아, 어린이 및 청소년과 18세 이상의 성인에 해당하는 연령에서 접종이 가능합니다. 이날 간단회에서는 기존 프리베나13가 단백접합백신에 7가지 혈청형을 추가한 프리베나20의 임상적 가치를 살펴봤습니다. 국내 소아와 성인에서 폐렴구균 혈청형 분석에 관한 질병관리청 연구에 의하면 수집된 67균주 중 10A 등 프리베나20에 포함된 20가지 혈청형이 우리나라 18세 이하 침습 폐렴구균 혈청형의 5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수은 양산부산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폐렴구균은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폐렴과 수막염, 패혈증의 주요 원인으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감소세에도 13가 폐렴구균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기인한 질병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습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에서 백신에서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사례는 89.5%였는데요. 박 교수는 "2018년부터 2021년 7월 사이에 발생한 국내 소아 청소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혈청형(67균주) 중 가장 빈번한 10A, 15B를 포함해 프리베나20에 해당하는 혈청형 20가지의 혈청형 비율은 약 54%를 차지했고, 같은 기간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서 수집된 혈청형 116균주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프리베나20에 포함된 혈청형이 53% 차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교수는 "국내 2세 소아 예방접종 비율 완전접종율 93.5%로 매우 높은 편인데 국소 이상 반응, 전신 이상 반응 등 부작용을 살펴본 결과 프리베나20이 기존 프리베나13과 부작용 반응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선주 한국화이자제약 프라이머리케어 의약부 상무는 "프리베나20은 건강한 영아를 대상으로 4회 접종 시 20가지 혈청형에 대해 면역원성과 양호한 내약성을 확인했고 성인에서는 프리베나13의 13가지 공유 혈청형과 유사한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화이자 측은 "내년 중 빠른 시일안에 프리베나20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고, 판매 형식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어 프리베나20의 공동판매사 선정 여부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 제품인 MSD의 박스뉴박스가 이미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프리베나20이 경쟁력을 높이려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등록이 필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한국화이자는 "현재 프리베나13은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등록돼 있고, 예방범위가 더 넓은 프리베나20도 소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되기 위해 당국과 접촉해 논의할 생각은 있지만 아직 화이자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경영권 분쟁에 행정처분까지…씨티씨바이오 '내우외환'

씨티씨바이오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5분기 연속 적자에 최대 주주 파마리서치와 경영권 분쟁까지 벌이는 상황에서 행정처분 악재까지 겹친 모습입니다.   18일 식약처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가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서를 준수하지 않고 라프라졸정10㎎, 듀레신구강용해필름0.2㎎, 아로틴정10㎎, 아로틴정20㎎을 제조한 행위에 대해 제조업무정지 1개월 처분과 이와 별개로 씨티씨바이오가 제조하는 정제 제형 제품을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7일간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각각 내렸습니다. 씨티씨바이오가 올해 약사법 위반 등을 이유로 식약처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지난 4월에는 세이프렙액의 재심사에 필요한 자료의 일부를 제출하지 않아 6개월간 해당 품목 판매업무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해 4월 최대 주주에 오른 파마리서치와 경영권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데요. 다음 달 19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사회 구성원과 경영권 판도가 크게 바뀔 전망입니다. 이민구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기존 씨티씨바이오 측 임원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민구 회장과 박현묵 씨티씨바이오 사장, 변준석 사외이사는 다음 달 20일에 임기가 만료되고 김정훈 사외이사는 내년 3월28일 임기가 종료됩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에 실패한 파마리서치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인물을 씨티씨바이오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하는 한편 반대진영에서는 이를 저지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치열한 '경영권 다툼' 예고 임시주총 주요 안건으로 김신규 파마리서치 대표이사와 김원권 파마리서치 경영전략 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이에 맞서 현재 경영진인 이민구 회장 측이 제안한 인물을 이사로 선임하는 의안이 함께 올라와 있습니다. 지난 15일 정정 공시를 통해 이민구 회장 진영은 이민구 회장과 주근호 씨티씨바이오 국내영업총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사외이사로는 이배인 후보자를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습니다. 또한 감사 자리를 두고 양측이 제안한 후보자들이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씨티씨바이오의 최대 주주는 17.27%의 지분을 보유한 파마리서치입니다. 여기에 특수관계인 플루토 지분 1.05%를 합하면 총 18.32% 지분을 가지고 경영권 분쟁을 펼치고 있죠. 이에 대립하는 현 경영진 진영은 이민구 회장의 지분 11.97%와 그의 100% 개인회사 더브릿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3.36%를 합하면 총 15.33%로 2.99%p 차이로 표 대결에서 불리한 상황입니다. 지난 3월 주총에서 파마리서치가 48.46%의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었지만, 이민구 회장 측이 의결권 공동 행사에 관한 합의 공시 의무를 위반했다며 5%를 초과하는 파마리서치의 의결권을 박탈해 이사회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표 대결이 정면으로 펼쳐지면 지분율에서 밀리는 이민구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씨티씨바이오 안산공장 전경(사진씨티씨바이오 홈페이지)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