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국가식량계획과 농촌공간계획을 수립해 농촌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며 2022년까지 스마트팜 보급을 7000헥타르(ha)로 확대하고, 현재 700여개 수준인 생활 SOC 복합센터를 2025년까지 1200여개로 늘릴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정원에서 농업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 것은 최초로, 현직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도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7년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가식량계획과 농촌공간계획을 수립해 농촌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우선 문 대통령은 공익직불제 도입으로 쌀 편중 완화, 소농직불금으로 중소규모 농가 배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선제적·체계적 방역, 생산자 주도 농산물 수급상황 관리 지원 등 그간의 농정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저밀도 사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민이 바라는 농촌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농촌공간계획'을 수립하고, 식량위기에 대비해 식량 공급체계를 강화하고 국민 누구나 건강한 먹거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국가식량계획'도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농촌공간계획'은 지역의 생활 SOC 복합센터를 대폭 확충하고, 생활·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농촌재생사업을 확대 추진하는 내용이다. 귀농귀촌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플랫폼을 제공하며 내년부터 '농촌 미리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아울러 스마트팜, 온라인 거래 등을 활성화해 디지털 기반 새로운 경제활동 공간을 창출하고, 재생에너지 전환 및 에너지 자립으로 '넷-제로'(탄소중립)을 선도할 그린 에너지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가식량계획'과 관련해 △2030년까지 밀 자급률 10%, 콩 자급률 45%까지 향상 △해외 곡물 조달 능력 확충 △전국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 확대 △푸드플랜 참여 지방자치단체 수 2022년까지 100곳으로 확대 △저소득층, 임산부 등에 먹거리 지원 강화 등을 언급했다.
한편 이날은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기도 하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UN)군 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을 하며 참전용사들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참전용사들께 존경을 바치며, 투혼으로 산화하신 영웅들의 명복을 빈다"며 "당신들의 자부와 명예는 곧 우리의 자부와 명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으로 당신들의 자부와 명예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앞서 ‘턴투어드 부산’ 국제추모식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