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의료 등 ‘비대면 경제’ 8대 유망분야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5년내 비대면 스타트업 1000개사를 발굴하고 9조원 규모의 융자·보증·투자인 ‘K-비대면 글로벌 혁신벤처 100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또 장기간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피해가 불어난 항공·관광·면세업계를 위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도입도 추진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제2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제5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비대면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9월 중순 이후 경기회복 흐름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 불씨가 수그러들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경제와 방역간 상충관계를 최소화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비대면 경제 활성화 방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제2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제5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비대면 경제 8대 유망분야에 내년 1조6000억원 규모 투자를 실시하는 ‘비대면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0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정부는 먼저 비대면 경제를 선도할 8대 비대면 유망분야에 대해 내년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8대 유망분야는 △금융 △의료 △교육·직업훈련 △근무 △소상공인 △유통·물류 △디지털콘텐츠 △행정이다.
특히 금융분야는 공인인증제도 폐지, 비대면 보험모집 등 허용을 추진한다. 의료부문에서는 스마트병원 18개 선도모델 구축, 건강취약계층 12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돌봄 시범사업 등을 실시한다.
또 맞춤형 비대면 경제 기반을 조성 하기 위해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허용, 플랫폼-입점업체간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법률 제정 등도 추진한다.
비대면 경제 혁신기업을 확보하기 위한 ‘K-비대면 글로벌 혁신벤처 100 프로젝트’도 실시한다. 정부는 2025년까지 비대면 스타트업 1000개사를 발굴해 연구개발(R&D) 등을 집중 지원하고, 총 9조원 규모 비대면기업 전용 융자·보증·투자 프로그램도 별도 운영키로 했다.
국내수요 창출을 위해 내년까지 16만개 중소기업에 총 6400억원 규모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를 지급한다. 2000억원 규모 글로벌 벤처캐피탈 펀드도 조성, 비대면 기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적극 돕는다.
홍 부총리는 “현재 10개 수준인 매출 500억원, 수출 1000만달러 이상 글로벌 비대면 혁신 벤처기업 2025년까지 100개 수준으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고용불안 및 기업 생존위기에 직면한 항공?관광?면세업계를 위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타국 입·출국이 없는 국제선 운항을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일반 여행자와 동일한 면세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탑승자에 대해선 철저한 검역·방역관리 하에 입국 후 격리조치·진단검사를 면제한다는 방침이다.
여행자 면세 혜택은 기본 600달러에 별도로 1리터·400달러 이하 술 1병, 담배 200개비, 60ml 향수 등이다. 검역·방역 작업은 사전 온라인 발권, 단체수속, 탑승·하기 게이트 이격 배치, 리무진버스 이용 제한 등 조치가 이뤄진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6개사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도입을 준비중이다.
홍 부총리는 “항공사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이 조속히 출시되도록 관계부처-업계 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이번 달까지 준비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