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2021년을 '회복, 통합, 도약의 해'로 정의하고 "우리는 우보천리,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가듯 끈질기고 꾸준하게, 끝끝내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며 "선도국가를 향해 힘차게 함께 가자"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특히 기존의 일상회복, 선도국가 도약과 함께 '국민통합'이라는 화두를 꺼내면서 일각에선 정치권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논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신축년 신년 인사회를 주재하고 "새해는 통합의 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긍정하고, 자부하고,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통합' 발언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신년 메시지에 통합을 화두로 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며 "통합에는 사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대통령 발언) 어디에 사면이 들어갔나. 구체적으로 코로나19라는 표현이 있는데 사면에 대한 보도가 나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오는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고, 우리 기업이 개발한 치료제의 심사도 진행 중이라며 "철저한 방역과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를 극복하고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을 재발견했다. 우리는 결코 2류가 아니었고, 영원한 2등도 아니었다"면서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확인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선도국가 도약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한국판 뉴딜'의 본격적인 실행으로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을 이루고,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2050 탄소중립'정책으로 세계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여건이 허용한다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신년 인사회는 코로나19 방역을 감안해 사상 최초로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고 참석자도 기존의 3~400명에서 50여명 수준으로 축소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등 5부요인, 정치권과 경제계, 종교계, 시민사회계 대표, 특별 초청자(일반 국민 8명) 등이 참석해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1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선도국가를 향해 힘차게 함께 가자"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