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 투자 11%↓…코로나에도 6년째 200억 달러 달성

산업부, 2020년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 발표
상반기 22.4% 급감…하반기 2.8%↓로 격차 좁혀
올해도 녹록지 않아...UNCTAD 글로벌 FDI 5~10%↓ 전망

입력 : 2021-01-12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코로나19 여파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상반기 큰 폭의 타격에서 회복하면서 6년째 2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올해도 코로나 불확실성과 미국·중국간 경쟁 심화 등 요인으로 투자유치는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산업통장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FDI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FDI는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한 207억5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신고된 FDI 중 실제 도착한 금액은 110억9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200억 달러대 FDI는 2015년 이후 6년째다. 지난해 초 불어닥친 코로나19 여파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됐으나 하반기 회복세로 어느정도 상쇄된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FDI는 76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98억7000만 달러) 대비 22.4%가 급락하는 등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선 130억900만 달러를 달성, 전년 134억6000만 달러 대비 2.8%가 줄어든 수준까지 격차를 좁혔다.
 
2020년 외국인직접투자.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글로벌 FDI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게 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지난해 글로벌 FDI가 전년 대비 30~40%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FDI는 3990억 달러로 전년 동기(7770억 달러)대비 49%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신고 기준 투자규모는 전년대비 22.5% 줄어든 5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7억3000만 달러로 49.1%가 급감했다. 유럽(EU·영국포함)은 47억2000만 달러로 33.8%가 줄었다. 반면 중국은 19억9000만 달러 달러로 102.8%가 급증했다.
 
지난해 투자 사례를 보면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친환경차,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산업 분야 투자가 늘었다. 신산업 분야 투자규모는 신고 기준 전년대비 9.3% 증가한 8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체에서 비중도 40.6%도 전년 대비 7.6%포인트 증가했다.
 
이차전지와 의약 등 제조업도 신고기준 투자 규모가 28억1000만 달러로 10.7%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K-방역’과 연계해 의약·바이오 분야 투자가 증가했다. 전자상거래·연구개발 등 서비스업도 56억1000만 달러로 8.6% 확대됐다.
 
12일 산업통장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FDI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FDI는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한 207억5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신산업과 의약·바이오 분야 등 투자가 늘면서 6년째 2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사진은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하반기 반도체·이차전지·친환경차 부품 등 첨단 소재·부품·장비 분야 증가세도 이어졌다. 상반기 소·부·장 FDI는 1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7%가 급감했으나 하반기 들어 26억4000만 달러를 기록, 30.9%가 다시 급증했다. 이로써 전체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7.0% 감소한 38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와 녹색산업 분야 투자액(4억8000만 달러)도 전년(2억4000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정부는 올해 FDI 유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 자국 중심 공급망 확보 경향 등 부정적 요인이 산재해 있다는 판단이다. UNCTAD도 올해 글로벌 FDI가 5~10%가 추가 감소하고 내년 이후 회복세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K-방역으로 인한 안정적 투자처 인식, 전세계 시장 84%와 연결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높은 대외신용도 유지 등은 긍정요인으로 꼽았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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