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인터콥 신자들이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등 검사를 피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지난해 2~3월 신천지 대구교회 사태와 유사하다는 평이 나온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BTJ열방센터 방문자는 총 2837명이다. 872명(30.7%)이 진단검사를 받아 154명이 확진됐다.
인터콥 신자들이 모인 곳은 BTJ열방센터로, 경북 상주시 화서면에 있다. 지난 2014년 경부도로부터 '전문인 국제선교단'이라는 명칭으로 설립 허가를 받은 교육기관이자 일반법인이다. BTJ열방센터에서는 선교에 관심이 있는 교인들을 모아 1박 2일 동안 단기 훈련을 통해 교육 한다.
이번 BTJ열방센터 발 코로나19 확산 주체인 인터콥은 개신교회 평신도를 단기 훈련을 통해 선교지역에 파송하는 만큼 신천지 발 집단감염 당시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목회자는 물론 선교에 관심이 큰 일반 평신도들도 단기 훈련을 통한 선교사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터콥에는 의료, 긴급구호, 교육, 찬양예배, IT, 미디어영상 등 전문영역에 종사하는 신도들이 선교사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때문에 직업을 불문하고 선교에 나서면 사회 전체에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또 인터콥은 '코로나19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인터콥을 이끄는 최바울 선교사는 지난해 7월 강연에서 "(백신으로) DNA를 바꿔 절대복종, 공포 없고, 두려움도 없고, 이 백신을 맞으면 세계가 뭐가 돼? 그들의 노예가 됩니다"라고 언급하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앞서 신천지 집단 예배에서 나온 확진자들은 본인이 신천지라는 점을 숨기기 위해 잠적했지만, 인터콥 선교인들은 코로나19 음모론에 동의해 검사를 거부하거나 잠적하고 있다. 실제 서울지역 검사거부자는 지난 11일 기준 45명에서 이날 3명이 추가돼 48명으로 늘었다.
현재 열방센터 방문자 가운데 확진자는 154명이다. 하지만 추가 전파된 확진자는 그 두 배가 넘는 351명에 달한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음에도 검사를 거부하는 일이 발생해 아직 변수로 남아있다.
신천지 예수교회 제 36차 창립기념일인 지난해 3월14일 경기 과천시 신천지 교회 본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