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6일 "한반도 비핵화의 실현은 (한중)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문재인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있었던 40분간의 한중 정상통화에서 시 주석이 이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간 교류를 회복하자고 했고, 시 주석도 "양국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청와대 측은 "2021∼2022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하는 것이 어제 정상 통화로 선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지난해 두 차례 통화 이후 양국 방역 협력이 잘 이뤄졌다"고 평가하자, 시 주석도 "힘있고 효과적이었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다음 달 백신 접종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백신 접종이 글로벌 방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인류 보건 건강 공동체를 구축해나갈 것"이라 기대했다.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등이 참여해 지난해 12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1.5트랙' 형태로 출범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한중 FTA 2단계 협상 조속한 마무리',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 가입 소통' 등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FTA 원협정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타결을 기대한다"고 화답하고, CPTPP 가입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시 주석은 '한·중·일 정상회의' 조속한 개최',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에 중국 참여 등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통화를 앞두고 한중 정상통화가 먼저 성사된 것에 대해 "(한중 정상통화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신년 인사 차원의 통화고,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는 '취임축하'로 성격이 다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관계자는 한미 정상통화와 관련해 최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의견을 조율했다면서 "조만간 (통화시기를)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조속한 시일 외에 더 알려드릴 내용은 현재 없다"고 말을 아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6일 “한반도 비핵화의 실현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문재인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시 주석과 통화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