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이어도 안다”…이어도는 '우리바다'

배타적 경계수역 경계 두고 중국과 분쟁
'적극적 해양경계 획정 협상' 의견 많아
섬 아닌 수중암초 아는 응답자 절반 그쳐

입력 : 2021-02-11 오후 1:06:29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이어도’에 대해 국민 10명 중 9명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해양경계 분쟁을 겪고 있는 이어도를 두고 ‘우리 바다’라는 의견이 91%에 달했다. 다만 이어도가 섬이 아닌 수중 암초임을 아는 국민은 절반에 그쳤다.
 
11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실시한 대국민 인식조사 실시 결과에 따르면 이어도에 대한 인지도는 89%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무작위로 선정해 1028명(응답률 37.5%)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어도는 마라도 남서쪽 149km에 있는 수중 암초로,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xclusive Economic Zone, EEZ) 내에 위치해 있다. 이어도 해역은 자국 배타적 경제수역내에 위치해 있다고 주장하는 중국과 해양 경계 설정을 두고 분쟁을 겪어온 바 있다.
 
인식조사에 따르면 '독도는 우리 땅'과 같이 '이어도가 우리 바다'라는 주장에는 국민 91%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이어도와 같은 우리 해양영토를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관리방안을 묻는 항목에서는 '주변국과의 적극적인 해양경계 획정 협상'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국어선 불법 어업단속 및 처벌 강화(29%)', '법·제도 개선 및 강화(15%)', '해양경찰 경비력 증강(14%)' 등이 뒤를 이었다.
 
11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실시한 대국민 인식조사 실시 결과에 따르면 이어도에 대한 인지도는 89%로 집계됐다. 해양경찰이 이어도 근해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다만 이어도가 섬이 아니라 수중 암초라는 것을 아는 응답자는 52%에 머물렀다. 이어도는 섬과 달리 영토 개념에 포함되지 않는 수중암초로, 이어도 주변 수역의 관할권 사용과 관련한 배타적 경제수역 설정이 문제로 다뤄져 왔다.
 
'이어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제주 민요·설화(39%), 해양과학기지(22%), 해양수산자원(14.1%) 등으로 나타났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인지도는 66%로 이어도의 인지도에 비해 낮았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이미지로는 해양과학 전진기지(47%), 해양주권의 상징(27%), 해양 갈등과 분쟁(14%) 등을 떠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역할을 아는 응답은 69%,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은 87%로 파악됐다. 이어도 해양기지는 해양환경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관측장비를 통해 태풍예보와 관할해역 연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울러 응답자의 87%는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중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널리 알리고 국제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해양과학기지를 활용한 공동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38%였다. 수집·생산자료와 정보의 국제적 공유(24%), 해양 관련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 확대(24%)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나왔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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