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두려운 마음도 있었는데 믿고 접종해야지 어쩌겠나. 기대가 크고 좋을 것 같다. 집단 면역이 잘 형성되면 어르신들이 마음껏 면회도 할 수 있고 사람들이 마스크 벗고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 기쁘다."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시 도봉구 보건소에서 1호 접종 주사를 맞은 김정옥 노아재활요양원장(57)은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날 도봉구 보건소에서는 요양시설 종사자 60여명이 시간대를 나눠 접종을 받는다.
접종 순서 앞에 위치한 20~70대 여성 10여명은 접종실 바깥 의자에 거리두기를 유지한 상태로 침착하게 대기를 이어갔다. 접종에 앞서 의료진은 접종자들로부터 문진표를 받고 알레르기와 혈압 등을 체크했다.
접종실에 들어선 이후 나갈때까지 시간은 6~7분 가량이 소요됐다. 주사를 놓는 접종 시간은 7~8초 가량이 걸렸다.
26일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1호 접종자 김정옥 노아재활요양원장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의료진은 2분 정도 소독솜을 눌렀다 떼라고 안내한 후 잠시 동안 문제가 없는지 돌아보며 관찰했다. 이어 붓거나 열이 나는 등 이상반응이 있는지 3시간 동안 관찰할 것을 안내했다. 3일 후에도 열이 있거나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갈 것을 권고했다.
접종 후에는 과격한 운동과 목욕이 금지된다. 1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8주 후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접종을 마친 후 김정옥 원장은 "독감 백신 접종할 때 약간 미열이나 울렁거림은 있었다”며 “어제 저녁에 잠을 못 자서 더 울렁거리지 않을까 했는데 괜찮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접종 받고 15분 이후 메슥꺼림을 호소했으나 의료진 검사 결과 맥박, 혈압에 문제가 없고 긴장을 많이 했던 것이 원인으로 판정됐다.
두번째로 접종을 마친 오정현 노아재활요양원 직원(45)은 "떨리거나 두렵기 보다는 앞서 보도된 것들이 있어 걱정했다"며 "맞았다는 것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보고,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도 잘 받았다"고 말했다.
접종 현장에 나선 박선희 도봉구보건소 의사는 "안전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접종이 이어지길 바라고 접종대상자가 접종순서에 맞춰 안전하게 받았으면 한다"며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알레르기 반응인데 일반적인 건 흔히 있을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