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중소기업 장기재직 근로자를 위한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소기업 장기재직자 몫을 5%까지 확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타고 있는 20~40세대 표심을 되돌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29일 서울 성북구 길음역 사거리에서 '달려라 써니' 성북구 집중유세를 통해 중소기업 장기 재직 근로자를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를 통해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핵심 주체로서 일자리의 83%를 담당하고 있고, 중소기업 근로자의 4분의1이 서울에 살고 있다"며 "중소기업 근로자의 주거 안정은 서울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특별공급 물량 중에 기관추천 물량으로 약 2% 정도 중소기업 장기재직 근로자 물량을 배정을 하고 있다"며 "2%를 5%까지 확대를 하고 일단 시행을 해보고 잘 정착이 되면 10%까지 더 확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중소기업에 5년 이상 또는 동일 기업에 3년 이상 재직하고 있는 장기 재직 근로자는 분양 주택을 기관추천 유형으로 일반청약자와 경쟁 없이 특별공급 받을 수 있는데 이의 범위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여기에 중소기업 장기 재직 근로자 물량을 별도 항목으로 신설할 경우 다른 기관추천 유형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특별공급 물량이 약 2.5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 박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면 기획재정부·중소벤처기업부·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렇게 되면 무수한 인재가 서울시에도 몰려들 것은 물론 중소기업에게도 우수한 인재가 몰려들어서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또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직하게 일하고 저축해서 내 집을 마렩하고 부동산 가격에 좌절하는 서울시민이 없도록 박영선표 부동산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집중유세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발표한 '청년 무주택자 대상 주택대출 완화 방안'에 대해 "청년들이 고민 순위를 말하면 주거문제와 일자리가 거의 동률선상에 있었다"며 "제가 (당에) 건의해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당정청은 전날 현재 무주택 청년층에 적용되는 LTV(주택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황비율) 추가 10%포인트 허용 혜택을 상향 조정하고, 자격 조건도 넓히겠다고 발표했다. 또 청년층 외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주택자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관련해 박 후보는 당정이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성북구 길음역에서 집중 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