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철수설이 돌고 있는 스마트폰 담당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로 인해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나 전통적으로 강한 생활가전과 TV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매출 17조7828억원, 영업이익 1조179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매출 14조7278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보다 각각 20.2%, 7.6% 늘어난 것이다.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MC를 제외한 모든 사업본부가 지난해 1분기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생활가전 담당의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가 이번에도 호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와 전기장치(전장)를 담당하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도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익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가전제품 출하량이 지난해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내구재에 대한 소비가 강력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HE 사업본부의 경우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확대로 인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영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생활가전의 선전은 현재 미국·유럽 등에서 비대면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전제품을 찾는 손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LG전자 생활가전의 전략인 위생 가전과 공간 가전,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 계획이 제대로 들어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H&A 사업본부는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 호조, 렌털 사업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기준 매출액(22조2691억원)과 영업이익(2조3526억원) 모두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긍정적인 기운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HE 사업본부 역시 프리미엄 TV 수요 증가와 비대면 여파의 지속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LG전자는 올해 비대면 트렌드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HE 사업본부가 OLED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짰다. 전략대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1분기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간 적자에 허덕였던 VS 사업본부도 올해 1분기 달라진 면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가는 지난해 4분기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익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기차 전장부품 합작법인 파트너인 마그나의 애플카 위탁생산 가능성이 언급된 것도 호재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VS 사업부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3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동차 부품 부족에 따른 시장 위축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