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후 식사를 했다고 주장하는 생태탕집 주인의 아들 A씨가 5일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A씨는 신분을 노출하는 것에 압박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원래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는데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까지 나서서 '생떼탕'이라고 공격하고 악플에 시달렸다"며 "심지어는 해코지 당하고 테러 당할까봐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굴이 알려지니 현장을 급습할 수도 있다'며 "그래서 진짜 안타깝지만 연기를 좀 하자고 해서 그분을 보호해 드려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일단 (기자회견은) 취소고 나중에 오세훈 후보가 계속 거짓말을 하면 그분들이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다"며 "그건 그분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곡동 땅 의혹'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2009년, 처가 땅이 있는 내곡동이 보금자리주택지구으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오 후보는 "당시 이 땅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오 후보가 이미 2005년 처가 땅 측량에 왔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측량 현장 근처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은 지난 2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2005년 오 후보가 장인 등과 함께 생태탕을 먹으러 자신의 가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시 오 후보가 "백바지를 입고 멋진 구두를 신고 있었다"며 "구두 브랜드는 페라가모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