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대중화까지는 아직 먼 길이 남아 있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는 것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애플의 참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1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달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DSCC가 예상한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510만대)보다 약 1300만대 늘어난 것이다.
다만 지난해 13억대에 이르렀던 글로벌 전체 가용 가능 출하량에서 1%도 안됐던 폴더블폰 비중은 출하량이 큰폭으로 오른 내년에도 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시장이 개화한 만큼 본격적인 대중화에는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폰 대비 폴더블폰의 가격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소비자가 느끼는 진입 장벽이 크다"며 "가격을 더 낮춰야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100만원을 훌쩍 넘는 출고가 대폭 하락, 더 많은 공급업체 참여, 애플의 시장 진출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자 등 아직 일부 업체만 제품을 내놓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애플의 시장 진입이 앞으로 핵심 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폴더블폰 각축전까지 치른다면 시장성은 한층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폴더블 폰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현재 폴더블 관련해 비용과 부품 조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내년 말이나 2023년 말 폴더블 아이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도 지난달 애플이 2023년 첫 번째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지난해 87%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로 올해 하반기 언팩을 통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2(가칭)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기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현재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이 지키고 있는 자리를 지난해부터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올해 하반기 3종류의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며 샤오미의 첫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는 자국에서 판매를 시작한지 1분 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