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명철회 요구를 받고 있는 장관 후보자 3인(임혜숙·박준영·노형욱)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와대에 전하는 수준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야당 동의없는 임명 강행에 부담스러워 하면서 결정은 청와대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오후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 구체적인 안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고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리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4·7 재보궐 선거 이후 민주당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방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형식적인 문제도 있고 가능하면 야당을 설득해 정리를 해서 협상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고위전략회의에서 나왔다"며 "의총부터 해서 이런 저런 모든 이야기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국회의 시간이 지나고 청와대의 시간"이라며 "여러 의견이 다양하게 있었다는 점을 청와대에 전달하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 발언과 본인 생각 중심으로 어떤 결론을 내리실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민주당은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 후보자들의 지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청와대와 엇박자를 내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장관 후보자들의 경우 각각 발탁하게 된 이유와 기대하는 능력이 있다"며 "왜 이 사람을 발탁했는지 발탁 취지와 이 사람에게 기대하고 있는 능력, 검증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함께 저울질해 발탁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장관 수행을 못할 만큼의 결격사유는 없다는 것이 위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국민이 보시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결격사유는 아니라는 게 민주당의 기류"라고 설명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청문회법상 오늘이 청문보고서 채택 마감 시한"이라며 "국무총리의 경우 국회의장이 부의할 수 있는 트랙이 하나 있고 장관 후보자의 경우 청와대에서 10일 이내 재송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