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스페인) 공동취재단·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산체스 총리는 회담에서 양국이 1950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온 것을 평가하고,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미래 지향적 협력 강화에 대한 비전과 의지를 담은 '한·스페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은 정무·외교, 국제·다자, 세계 평화·안보, 경제, 과학기술·혁신, 문화·교육·스포츠·인적 교류 등 6개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양국의 교육·투자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자는 데 공감했다. 또 코로나19로 양국 관광 교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에 유감을 표하고, 상호 간 증가 추세였던 관광 방문을 재개하려는 정상 차원의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양 정상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백신의 충분한 생산, 공평한 글로벌 접근을 공감했다. 2050 탄소중립 달성, 재생에너지 협력을 위한 공조 강화도 약속했다.
양국의 제3국 시장 공동 진출도 확대하기로 했다.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중남미·아시아 등 거점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정상은 외교·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했고, 남북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교감도 넓혔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2건의 협정과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간 관세범죄 예방·수사 지원을 위한 세관상호지원협정, 보건·의료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보건협력협정을 각각 체결했다.
산업기술, 혁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인더스트리 4.0 협력 양해각서(MOU)와 스타트업 협력 MOU,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청정에너지 협력 MOU가 체결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열린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협정 서명식에 참석해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드리드(스페인) 공동취재단·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