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윤미향, 양이원영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민주당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 양 의원 두명의 제명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들 의원에 대한 소명절차를 지난 13일 진행한 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제명 안건을 상정해 의총에서 의결했다.
권익위는 민주당 의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12명의 의원이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이들 의원에 대한 탈당을 권유한 상태다. 당 지도부는 비례대표인 윤 의원과 양 의원에 대해서는 의원총회에서 제명 조치를 결정했다. 당헌·당규상 비례대표는 탈당을 하게 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제명을 선택한 것이다. 부동산의혹을 해소하면 복귀하라는 당 지도부의 의중이 담긴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윤미향, 양이원영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사진은 양이원영 기후위기 대응 환경특위 위원장이 지난 2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환경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이날 의원총회 의결방식은 과반의 동의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반대 의견은 없었다고 신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부동산 관련해 국회의원부터 솔선수범해서 깨끗하게 국민께 보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하루빨리 제대로 전수조사 의지를 보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권익위에 부동산투기 전수조사를 의뢰하면서도 일부 가족 개인정도동의서를 누락하는 등 조사 지연 꼼수를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일부러 지연작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께 솔직하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행태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명이 의결된 두 의원은 앞으로 무소속 신분으로 의정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제명 의결이 진행되기 전 의총장을 나선 윤 의원은 이날 기자들이 '결과를 받아보지 않고 의총장을 떠난 이유'를 묻자 "동료 의원들이 (의결하시는데) 불편하시지 않냐"고 답했다. 윤 의원은 이날 제명 결과를 받아본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배 동료의원들의 고심에 찬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1년전 제기된 저와 제 가족이 거주하는 주택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다시 시작된 부동산 관련 의혹에 대해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무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국민의 삶을 보듬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기자들이 '어떤 소명을 했냐', '충분히 소명이 됐다고 보시냐'고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고 의총장을 떠났다.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윤미향, 양이원영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사진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