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통 큰 양보'를 요구하며 경선일정을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폴리뉴스 창간 21주년 기념식'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가 경선을 두 달 후에 해도 유리하다고 하던데 통 크게 양보해서 본인 지지도도 높이고 당도 통합의 길로 가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문제가 대외적으로 안 불거졌으면 좋겠다"며 "지도부가 후보자 대리인을 불러서 토론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했지만, 경선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오는 25일로 미뤘다. 의원총회가 개최되기까지 연판장 서명이 등장하는 등 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갈등이 격화되자 당이 둘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재명계 의원들은 당헌당규대로 경선을 진행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비이재명(이낙연·정세균·이광제)계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경선 일정을 결정할 게 아니라 당무위원회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도 "(경선일정은) 당무위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논의가) 무르익으면 (대권) 후보자 연석회의를 열어서 거기서 끝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대선 주자들 간의) 모임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근 공식석상에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함께 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비이재명계 연대'가 형성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세력간 합종연횡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예측 가능한 정책을 같이 가는 정치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통 큰 양보'를 요구하며 경선일정을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나선 이낙연(왼쪽부터)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앞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다 참석자들에게 함께 찍자고 제안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