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주 공식적인 대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인 검증의 시간이 시작됐다.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X파일'부터 윤 전 총장 장모의 재판 등이 핵심적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전체에서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이번주 내 사의를 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 대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선언식에서는 X파일, 장모 재판 등 의혹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어떤 입장 표명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이 담긴 X파일을 입수했다며 "이런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윤 전 총장의 장모는 요양병원을 설립해 불법으로 23억원 요양급여를 타낸 의혹과 잔고를 조작해 여러 사람에게 돈을 빌리는 등 잔고증명서위조 사건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면서 '공정', '정의'를 내세운 윤 전 총장이 이와 관련한 입장을 제대로 표명하지 않을 경우 '내로남불'이란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본인과 가족에 제기된 의혹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라, 출마선언식에서는 관련 입장 표명 등이 핵심적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의힘 입당 시기 관련 질문도 쏟아질 예정이다.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그에 맞서는 야권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 감사원장은 이번주 초 사의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후 행보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대권 도전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의원도 지난 24일 복당하면서 본격 대선행보를 시작한다. 오는 29일에는 자신이 구상한 미래비전 발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 의원은 2017년 대선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7.1%의 지지를 받았고, 경남도지사를 지내면서 지역기반도 탄탄한 편이다. 최근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야권 경선 과정에서 검증 관련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 변수가 남아 있다. 합당이 자연스레 마무리되면 당내 경선에 참여하겠지만 당명 변경 등을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야권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여당 대선경선에 참여해달라'고 했으나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하태경 의원 등 당내 주자들은 이미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주 공식적인 대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인 검증의 시간이 시작됐다.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X파일'부터 윤 전 총장 장모의 재판 등이 핵심적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전체에서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이번주 내 사의를 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 대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